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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 다시 국제적 주목 받기 시작


북한 축구대표팀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계기로 다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1 대 0으로 물리치면서 8강에 진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월드컵에 단 한 번도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북한 축구팀에 대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북한은 그동안 주로 핵이나 인권, 식량난과 같은 부정적인 일로만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는데요, 최근에는 축구가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구요?


그렇습니다. 프랑스의 `AFP 통신'은 최근 '북한이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제무대로 도약하고 있는 북한 축구를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통신은 북한이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특히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최종 예선에 진출해 2010년 월드컵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신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북한이 44년 만의 두 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북한 축구의 이같은 성공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국제축구연맹, 피파나 아시아 축구연맹도 북한 축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죠?


네, 국제축구연맹 피파는 북한 축구팀에 대해 `강력한 복병으로 불릴만한 자격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피파는 북한이 최종 예선에서 더 막강한 상대들을 맞아 무실점 기록을 계속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최종 예선전에서 다른 팀들이 물리치기 가장 어려운 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아시아 축구연맹은 한동안 침체에 빠졌던 북한 축구에 변화의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시아 축구연맹은 북한이 지난 2004년 중국에서 열린 17살 이하 아시아 축구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에 아깝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국가대표팀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44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문: 북한 축구는 1990년대에 `암흑기'로 불리는 침체를 겪었다고 하는데요, 그랬던 북한 축구가 이처럼 성장해서 다시 국제적 주목을 받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네, 북한 축구대표팀은 1980년대 말까지 각종 국제대회에 활발하게 출전했지만, 1994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 참가를 끝으로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경제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진출하자, 이에 자극 받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해외 전지훈련의 비중을 높이는 등 축구 발전에 힘을 쏟았고, 지금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북한 축구가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인데요, 어떤 점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나요?

네, 북한 축구는 동구권의 영향을 받아서 기술보다는 힘에 의존하는 유럽형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로 구성된 현 대표팀은 뛰어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 북한의 조직력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는데요, AFP통신은 북한 팀의 수비를 그 유명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에 견주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조직력에다 세르비아와 일본, 그리고 한국 프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선수들까지 가세하면서 경기 운영 능력도 한 단계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골 결정력이 부족하고 해외원정 경험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훨씬 적은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북한이 다시 한 번 잉글랜드 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려면 아시아 최종 예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는 모두 10개국이 진출해 다섯 나라 씩 A조와 B조로 나뉘어 있습니다. 북한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는데요,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다섯 나라 가운데 2위 안에 들어야 합니다. 3위를 할 경우에는 A조 3위를 물리친 후 다시 오세아니아 승자와 패자부활전을 벌여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북한은 오는 9월10일 평양에서 치루는 한국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B조에 속한 나라들과 장소를 옮겨 가며 경기를 펼치게 되는데요, 이른바 `죽음의 조'라는 이름에 걸맞게 B조에는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문:그래도 북한 대표팀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지요?

그렇습니다. 그같은 자신감 또한 북한 축구가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징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AFP통신이 북한의 핵심 선수로 지목한 일본 태생의 정대세 선수는 북한이 죽음의 조인 B조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무대에 진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정훈 감독도 얼마 전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와의 회견에서,최종예선에서 이길 구상이 다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북한의 과제로 득점수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수와 감독, 모든 관계자들이 월드컵 진출을 위해 힘과 지혜를 다 바쳐 1966년 이래의 염원을 받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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