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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긴급 타전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오늘 북한의 금강산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피격 사망 소식을 긴급뉴스로 타전하면서, 이번 사건이 앞으로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등에 미칠 파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AP통신'은 한국 언론보다 더 빠른 오후 2시40분 쯤, '한국인 관광객 북한군에 피격'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사건을 전세계에 긴급 타전하면서 남북관계 경색을 우려했습니다.

AP통신은 한국에서 지난 2월 대북 강경책을 주창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남북관계가 냉각됐다며,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국 정부는 즉각 금강산 관광을 중단하는 등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CNN 방송'은 이번 사건은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북한 측에 전면적인 대화를 제의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알려졌다면서, 한국 정부는 곧바로 금강산 관광 중단을 선언했으며, 현지에 체류 중인 관광객도 한국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북 핵 문제 해결 과정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FP통신은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수석대표 회담 첫째 날 회의가 순조롭게 출발했다고 말한 가운데, 한국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북한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한국 관광객이 북한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한국인들이 금강산 관광에 나선 것은 지난 1998년 11월이라면서, 금강산 관광지구에는 북한인 직원들이 있는 호텔과 상점, 골프장, 온천 뿐 아니라 주변지역에 다수의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이번 사건에 큰 관심을 보이며 매 시간 자세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금강산 관광이 남북 간의 화해를 위한 중대한 목표를 띄고 지난 1998년 시작됐다고 설명하면서, 북한군 병사의 총격으로 한국인 관광객이 사망한 후 한국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중단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에서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후 남북관계가 냉각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북한군 병사에 의해 민간인이 사살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국 내에서 반발이 강해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에 큰 타격을 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이번 사건이 개성 관광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을 덧붙였습니다.

신화통신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11시 30분에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지만,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에 전면적인 대화 재개를 제안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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