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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9월 17일 영국 런던 공연


북한의 대표적인 관현악단인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오는 9월 17일 영국 런던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갖습니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영국 단독이 아니라 미국과 한국이 참가하는 세계적인 평화 행사로 치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대표적인 관현악단인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오는 9월 17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감리교도 중앙 홀 (Westminster Methodist Central Hall)에서 연주회를 개최합니다.

과거 북한의 교향악단이 일본과 한국, 동유럽 등지에서 공연한 적은 있지만, 서유럽 국가의 초청으로 공연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영국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 오케스트라 프로젝트 (North Korea Orchestra Project)'의 조직위원장이자 성악가인 수잔나 클라크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역사와 평화적 상징성을 고려해 공연 장소를 선택했다고 말했습니다.

클라크 씨는 웨스트민스터 감리교도 중앙 홀은 유엔 창립 총회가 열리고,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이 연설했던 역사적인 장소라고 말했습니다. 클라크 씨는 이 장소가 평화와 포용을 상징하는 교회라는 사실도 공연 장소로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말했습니다.

클라크 씨에 따르면 1백 60여 명으로 이뤄진 조선국립교향악단은 오는 9월 15일 런던에 도착해 17일 웨스트민스터 감리교도 중앙 홀에서 공연을 갖고, 이어 19일 영국 북동부의 작은 도시 미들즈브러에서 또 한 차례 공연을 갖습니다.

북한 음악인들과 관계자들은 20일께 영국을 떠나기에 앞서 주최 측이 마련한 환영 행사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Phantom of the Opera)'을 감상할 기회도 갖게 됩니다.

하지만 클라크 씨는 주최 측은 아직도 이번 행사를 영국 단독으로 하기보다 미국과 한국이 동시에 참여하는 세계적인 평화 행사로 치루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라크 씨는 이같은 뜻을 올해 초부터 미국 국무부와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등에 타진하고, 미국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있을 경우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영국 방문 시기도 이에 맞춰 늦출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클라크 씨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과 한국, 영국 순회 공연은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국제적인 협조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 측의 무응답에 크게 실망한 상태이며, 계속 답변이 없을 경우 영국 단독 공연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을 추진하고 있는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프레드 캐리어(Fred Carriere) 부회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 교향악단의 미국 방문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그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캐리어 부회장은 지난 2월 열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공연은 아직 정치적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은 한국전쟁 이후 반 세기 넘게 적대상태에 있던 미-북 관계에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 신고 검증 문제 등 현안들이 아직 양측의 완전한 관계 개선에 불투명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캐리어 부회장은 따라서 관계자들은 현재 미-북 간 정치적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만일 초청 공연이 성사된다면 내년 1월 미국의 새 정부가 들어서는 점을 감안할 때, 올 10월 초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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