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농무부 ‘핵 협상 진전으로 북한 식량난 개선 조짐'


미국 농무부는 앞으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발표한 '2007 식량안보 평가보고서'에서 북한을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아시아에서 식량 안보가 가장 취약한 나라로 꼽았지만, 최근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이 진전되면서 북한의 식량난이 완화될 긍정적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발표한 '2007 식량안보 평가보고서'에서 북한에서는 지난 해에도 식량부족 사태가 계속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2007년도 북한의 식량부족분이 2006년도 전체 식량 수입량의 3배에 달하는 1백60만 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러나 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농무부의 식량안보 전문가인 샬라 샤푸리 연구원은 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2007 보고서' 작성에 사용된 자료는 모두 2월 말 현재까지의 자료들이라면서,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샤푸리 연구원은 보고서를 작성할 당시에는 북한의 식량 상황이 상당히 열악했다면서, 그 이후의 외부 세계의 정책 변화나 북한 내부의 변화는 고려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보고서 내용과 현재 상황에는 차이가 있다고, 샤푸리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샤프리 연구원은 지금은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이 개선되면서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식량 지원을 약속하는 등 북한의 식량 사정이 나아질 긍정적인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샤푸리 연구원은 최근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인 돌파구가 마련된 후 미국이 북한에 식량과 연료를 제공하기로 약속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미국의 지원은 북한이 식량난과 관련해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와 걸림돌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샤푸리 연구원은 또 그동안 북한에 대한 각종 경제제재도 북한이 어려움을 겪었던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핵 협상 진전에 따라 이들 제재가 해제되면 북한의 식량 전망은 훨씬 긍정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농무부는 북한의 식량 상황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 USAID를 비롯한 여러 정부 기관들 뿐아니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 FAO 등과 정보와 자료를 공유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샤프리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그는 또 다양한 기관들의 현장 보고서와 함께 북한의 기후나 식량 작황 등을 보여주는 위성사진도 식량 상황 파악에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 농무부의 2007 보고서는 가뭄과 경제붕괴 등이 겹쳐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은 지난 해의 경우 홍수로 인해 더욱 심한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식량 수입이 대부분 식량 원조로 구성돼 있다면서, 하지만 국제 식량가격 상승과 식량 지원과 관련한 수송비용이 늘면서 외부의 식량 원조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 내 모든 소득계층의 하루 식량 소비량은 오는 2017년까지 미 농무부 권장량인 2천1백 칼로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