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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극본없이 웃기는 즉흥 희극, 미국·유럽 내 인기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문화의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요즘 크게 인기를 끌고있는 즉흥코메디(즉흥희극) 관해 전해드리구요. 로봇의 사랑을그린 영화 'Wall-E (월리)' 내용도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동안 문화계에서는 어떤 소식이 있었을까요?

문화계 단신

- 전 세계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미술 시장은 계속해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사와 크리스티 경매사는 최근 2주 동안 미술경매를 실시했는데요. 각각 2억5천 파운드, 한화로 약 5천억원이 넘는 매출실적을 올렸습니다. 이번 경매에서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 '조지 다이어의 두상 연구'는 추정가보다 5백만 파운드, 약 1백억원이 높은 1천3백70만 파운드, 2백74억원에 거래됐습니다.

- 영국의 현대 미술가 마틴 크리드는 새 설치 작품으로 미술관 달리기를 내세웠습니다. 작품 번호 8백50으로 이름 붙여진 이 작품은 최고 속도로 미술관을 달리는 육상선수인데요. 잡지의 광고 등을 통해 모집된 50명의 주자들이 번갈아 가며 미술관내를 전력 질주합니다.

- 미국 뉴욕의 브룩클린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집트 기독교 관련 조각 가운데 3분의 1이 가짜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브룩클린 미술관의 에드나 러스맨 박사는 유물의 보존관리와 전시 등을 담당하는 큐레이터인데요. 러스맨 박사는 지난 50년 동안 거래된 이집트 기독교 조각들의 대부분이 모조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 영국의 비영리 자선단체 '아트벤처'와 인권단체 '아티클 19'는 새로 '창조의 자유상'을 설립했습니다. '창조의 자유상'은 시각예술, 공연예술, 문학 등 세개 분야에 걸쳐 인권을 옹호하는 작가에게 수여되는데요. 제1회 '창조의 자유상' 수상자는 오는 12월 1일에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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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rov Comedy (임프라브코메디)는Improvisational Comedy (임프라버제이셔널코메디)의준말이죠. 즉흥코메디, 그러니까즉흥희극을말하겠죠. 정해진극본없이배우가관객의반응에따라즉석에서연기를하는걸말하는데요. 즉흥코메디는얼마전까지만해도그다지인기를끌지못했습니다. 하지만최근들어미국과유럽을중심으로즉흥코메디쇼가관심을받고있구요. 얼마전워싱턴디씨에서열린공연도표가매진될정도로인기였는데요. 스코틀랜드계캐나다배우인콜린마크리씨와미국배우브래드셔우드씨가관객들에게한바탕웃음을선사했다고합니다. 부지영기자, 전해주시죠.

미국 수도 워싱턴 디씨에 있는 워너 극장입니다. 얼마전 토요일, 빈 자리 하나 없이 극장이 꽉 찼는데요. 이날 관객들이 보러 온 공연은 바로 즉흥 코메디입니다.

이 날 무대에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캐나다 배우 콜린 마크리 씨와 미국 배우 브래드 셔우드 씨가 올랐는데요. 두 사람은 정해진 극본 없이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대답에 따라 즉석에서 연기를 했습니다.

마크리 씨는 관객들에게 특이한 동물을 하나 대보라고 했는데요. 한 관객이 펭귄이라고 외쳤구요. 그러자 마크리 씨는 즉석에서 펭귄을 주제로 얘기를 끌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배우들의 요청에 따라 관객 두 사람이 무대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두 관객은 마크리 씨가 시키는 대로 마크리 씨의 팔과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관객들을 웃겼습니다.

콜린 마크리 씨와 브래드 셔우드 씨는 누구의 대사냐는 뜻의 즉흥 텔레비젼 쇼 'Who's Line Is It Anyway (후즈 라인 이즈 잇 애니웨이)'에 출연해서 유명해졌는데요. 이 쇼는 원래 영국에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가 나중에 텔레비젼 쇼로 확대됐구요. 이어 미국에서 유명 코메디 배우 드루 캐리 (Drew Carey) 씨의 진행으로 크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셔우드 씨는 이 텔레비젼 쇼 덕택에 두 사람의 출세길이 트인 거라고 말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즉흥 코메디의 부활을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즉흥 코메디 연기는 돈을 벌 수 있는 기술은 아니었다고 셔우드 씨는 말했습니다. 연기 시험을 볼 때나 영화를 찍으면서 즉흥 연기를 할 때 외에는 별로 쓸모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마크리 씨와 셔우드 씨는 왜 즉흥 코메디를 하게 됐을까요? 셔우드 씨는 배우로서 연기를 더 잘 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마크리 씨는 다릅니다. 별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워낙 게을러서 라는 겁니다.

마크리 씨는 따로 기술을 익히거나 공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는데요. 그냥 즉석에서 연기하면 되니까 자신의 게으른 성격에 딱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네요.

마크리 씨와 셔우드 씨는 4년 넘게 함께 순회공연을 다니고 있는데요. 여러 도시를 방문하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일이 참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번은 너무 웃겨서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마크리 씨는 관객들을 너무 웃게 한 나머지 한 관객이 웃다가 쓰러졌다고 말하는데요. 그만큼 쇼가 재미있다며 자랑했습니다.

마크리 씨와 셔우드 씨는 비슷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한 학교를 1년 이상 다닌 적이 없을 정도로 여기저리 옮겨 다니면서 자랐구요. 내성적인 성격 또한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연극을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셔우드 씨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었다고 말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셔우드 씨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빈 자리 없이 꽉 찬 극장의 무대에 서서,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으니까 말이죠?

이번에는영화소개순서인데요. 딱딱하고차가운금속으로만들어진로봇 기계에불과한로봇이사랑에빠진다면어떨까요? 어떤상대와어떤사랑을할까, 과연행복하긴할까궁금해지는데요. 로봇의사랑에관한영화가나왔습니다. 컴퓨터애니메이션영화'Wall-E (월리)' 인데요. 컴퓨터애니메니션영화는만화나인형을이용해서그것이마치살아있는것처럼생동감있게촬영한영화를말하죠? 정주운기자가영화'월리', 소개해드립니다.

여러분도 저도 없는 수백년 뒤의 세상, 7백년 뒤 지구의 모습을 혹시 상상해 보셨나요? 영화 '월리'를 보면 7백년 뒤 지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은 이미 오래 전에 지구를 떠났구요. 수풀이 무성하고 건물은 낡아서 다 쓰러져 갑니다. 폐허가 된 지구에 여기저기 엄청난 양의 쓰레기만 쌓여 있는데요.

아, 누군가가 남아있긴 합니다. 인간이 아니라 로봇인데요. 로봇 월리는 지구에 홀로 남아,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월리는 '지구 폐기물 수거 처리용 로봇'이란 뜻의 'Waste Allocation Load Lifter, Earth Class'의 준말인데요. 발은 전차나 트랙터의 바퀴처럼 생겼구요. 몸은 그냥 네모난 상자 모양입니다. 거기에 집게 모양의 손, 비디오가 달린 큰 눈을 갖고 있는데요. 월리는 뮤지컬 영화 '헬로 달리 (Hello, Dolly)'의 비디오테잎을 보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로봇 월리는 마음 속으로 뭉클한 뭔가를 느끼는데요. 영화 속 남녀 주인공들처럼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고, 손도 잡아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천둥이 치는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우주선이 내려옵니다. 그 우주선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멋진 로봇이 나오는데요. 공중을 날아다니는 이 로봇의 이름은 'Extraterrestrial Vegetation Evaluator', 즉 '외계 식물조사관'의 준말인 Eve (이브)입니다. 이브는 버려진 지구에 다시 식물이 자라기 시작했는지 조사하러 왔는데요. 월리는 이브를 본 순간 첫 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영화 '월리'는 앤드루 스탠튼 감독이 연출했는데요. 스탠튼 감독은 이 영화 극본을 공동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스탠튼 감독은 사랑의 힘이 이미 정해진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전제 아래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는데요. 영화에서는 로봇을 내세웠지만, 어느 정도 정해진 틀 안에서 산다는 점에서 인간도 로봇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화 '월리' 전반부에는 그다지 대화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대화가 나오지 않는데요. 하지만 스탠튼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모든 소리가 다 대화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는데요. 어떤 의도나 감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저 지지직 거리는 소리라고 해도 대화와 다를 게 없다는 것입니다.

주인공 로봇 월리의 목소리는 벤 버트 씨가 만들어 냈는데요. 버트 씨는 영화 '스타 워즈'에 나오는 로봇 R2D2 (알투디투)의 목소리를 창조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버트 씨는 음향전문가인데요. 로봇이 내는 목소리란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면과 기계적인 면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기계가 내는 소리란 느낌을 줘야 하지만, 동시에 영혼이 담겨 있는 어떤 인물이란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는 건데요. 버트 씨는 먼저 진짜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한 뒤 컴퓨터를 이용해 조작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영화는 얼핏 환경문제에 관한 영화처럼 보이는데요. 하지만 스탠튼 감독은 환경 문제가 영화의 주제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스탠튼 감독은 사람들이 서로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모든 것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영화 '월리'의 주제라고 스탠튼 감독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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