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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취업 지원 자활단체 설립


한국에 정착한 대다수 탈북자들이 안정된 직장을 갖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들 스스로 창업과 취업을 돕는 자활 경제단체를 만들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부나 민간단체가 주도했던 것에서 벗어나 탈북자 스스로 맞춤형 취업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이라는 평가입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을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탈북자 창업 지원을 위해 탈북자들이 스스로 세운 '고려북방경제연합회'가 지난 6일 서울 전경련 회관에서 창립식을 가졌습니다.

고려북방경제연합회는 "탈북자가 1만 5천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여전히 탈북자들은 시장경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탈북자 스스로가 나서 취업이나 창업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자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결성하게 됐다"고 설립 배경을 밝혔습니다.

연합회는 앞으로 탈북자들의 창업과 취업을 체계적으로 돕는 컨설팅이나 창업 소재(아이템) 발굴 등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 밖에도 금융권과 연계한 창업자금 지원이나, 경영자문 등 창업에 필요한 활동을 지원한다고 연합회 측은 설명했습니다.

고려북방경제연합회 김대성 회장은 "정부와 민간단체가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을 탈북자가 해결해 자활 능력을 배양하고 시장경제를 체득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회장은 "외부의 후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탈북자들의 공동 출자 형식으로 협동 조합과 같은 소규모 조합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탈북자가 실제로 원하는 것은 탈북자 자신이 빈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자금을 출자해서 조합이나 공동 출자를 통한 주식회사를 만들어 우리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줘 인프라를 구축해 정부나 은행이 투자할 수 있게끔.."

연합회에 따르면 탈북자들이 직접 설립해 운영 중인 업체는 40여 개로 외식업과 여행사, 세탁소 등 서비스 업종이 19개로 가장 많습니다.

또 건축자재 출판, 가구 전자 등 제조업이 14개, 대북 소식지와 인터넷 방송 등 문예 분야가 4개입니다.

북한이탈주민후원회 정태웅 총무부장은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금부족과 경영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탈북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정착지원금이나 1회성 후원이 아닌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으로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급증하면서 정부의 지원 정책도 '자활 중심'으로 변하고 있지만 탈북자의 특성과 취향에 맞는 직업교육과 창업 지원이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합니다.

서울대 통일연구소 박정란 박사는 "통상적인 직업훈련이나 임금노동 만이 아닌 탈북자들의 자영업과 자활공동체를 육성해 고용창출과 창업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창업 지원은 취업보다 덜 이뤄져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창업과 관련해 법률이나 창업 비용이나 사후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관리를 해나가는 공동체가 없었기 때문에 창업을 하려는 분들이 곤란을 겪었습니다."

이를 위해 "탈북자들을 신규취업 대상자가 아닌 전직자로 인식해 남한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박정란 박사는 제안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영환 조사연구팀장은 "연합회 결성은 현재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지원 정책만으로는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예"라며 "연합회는 창업 상담부터 자금융자 등 흩어져있던 지원체계를 하나로 통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이 그만큼 생계가 힘들다는 반증입니다. 소규모 창업을 하려 해도 은행 대출을 받기 힘들고 개별적으로 취업을 하려하니 쉬운일도 아니구요. 기술적으로 금융재정 운영 등 실질적으로 단체를 통해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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