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 6자회담 수석 대표회담이 서방 선진 8개국, G 8 정상회의가 끝난 이후인 오는 11일이나 12일께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라고, 미 백악관 측이 밝혔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량 등 핵 신고 내역을 검증한 뒤 핵 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오는 11일이나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의 데니스 와일더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5일 조지 부시 대통령을 수행해 서방 선진 8개국, G 8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으로 가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 'AP 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와일더 보좌관은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 핵 시설 불능화의 과정에서 매우 중대한 지점에 있다며 북한이 제출한 핵 신고를 어떻게 검증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와일더 보좌관은 영변 핵 시설의 모든 핵 연료봉이 제거되고 북한이 핵 시설 불능화에서 핵 폐기 단계로 옮겨가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 과정에서 나온 핵 폐기물을 최종적으로 보관할 장소도 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도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 핵 6자회담이 이번 주 안에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정부 소식통은 북 핵 6자 수석대표 회담이 이번 주 후반에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라며, 의장국인 중국이 참가국들의 의견을 조율해 7일께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 역시 G 8 정상회의 프레스 센터 개관식에서 기자들에게 북 핵 6자회담이 G 8 정상회의가 끝난 뒤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3일 미국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량 등 핵 신고 내역을 검증한 뒤 핵 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것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의 마지막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미국의 존 볼튼 전 유엔 대사의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은 영변 핵 시설을 불능화함으로서 플루토늄 생산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북한 당국의 신고를 액면 그대로 믿는 게 아니라 북한이 제출한 문서를 검토하고, 핵 원자로에 직접 접근해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을 만들었는지 확인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후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현재의 6자회담 과정은 지난 2003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대북 정책과 매우 다르다며, 현재는 북-미 양자관계의 맥락에서 진전되는 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의장국인 중국과 한국, 러시아, 일본 등 6자 당사국들이 개입돼 북한의 핵 불능화에 따른 혜택과 제재를 모두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이 과정에는 북한이 이행해야 할 의무에 따른 다른 6자 당사국들의 의무도 포함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