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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달러화 약세로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증가


미국인들은 지금 부동산 시장의 경기 침체와 초고유가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경제둔화를 겪는 가운데 해외 관광은 물론 국내 장거리 휴가여행도 꺼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주요 통화들에 대한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미국 관광여행은 늘어나고 있으며 이곳 수도, 워싱턴을 찾는 외국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 오늘은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여행 증가와 미국인들의 국내 장거리 휴가, 관광여행 위축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미국을 찾는 외국의 관광여행자들이 늘어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A: 네, 올해 3월까지 처음 석달 동안 미국을 찾은 외국의 방문자수가 2006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고 미 연방 상무부 당국은 밝히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미국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수가 2천3백 20만 명, 한 달 평균 190여만 명에 달했다고 하는데 그보다 15% 증가했다고 하니까 올해 처음 석달 동안 미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약7백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Q: 외국인 광광객이 많이 찾기로는 뉴욕이 으뜸이겠지만 이곳 워싱턴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수도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A: 네, 그렇습니다. 미국 동부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뉴욕, 워싱턴 등이 꼽히는데 연방 상무부의 자료를 보면 올해 처음 석달 동안 워싱턴 디.씨.의 외국인 관광객이 작년에 비해 7.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의 작년 외국인 관광객수가 1백20만 명이었다고 하니까 올해 처음 석달 동안 워싱턴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4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리고 워싱턴 지역에는 내셔널 공항과 덜레스 국제공항이 있는데 1월부터 4월까지 이 두 공항에 도착한 외국인 여행자가 1백80만 명으로 작년에 비해 11% 증가했다고 합니다.

Q: 외국인 관광객들이 워싱턴 DC를 많이 찾는건 백악관 등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겠죠?

A: 그렇습니다. 백악관을 포함해 연방 국회의사당, 링컨 기념관, 조지 워싱턴 기념탑 등은 물론이고 여러 개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 워싱턴 디 씨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역사적 관광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인근 버지니아주의 와인 생산농가 등도 인기있는 관광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워싱턴 지역 관광업계는 역사 관광상품외에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그리고 이른바 고급 명품 백화점으로 꼽히는 니만 마커스, 블루밍데일, 티파니 등의 관광쇼핑을 집중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Q: 일반적인 미국인들은 초고유가와 경기둔화 때문에 국내 장거리 휴가여행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머무는 동안 돈을 많이 쓴다는군요?

A: 네, 그렇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미국의 국내 관광객들에 비해 돈을 두 배 내지 세 배 정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워싱턴 디 씨 중심가 고급 호텔 객실의 숙박료가 180달러에서 4백 달러인데 그런 호텔에 거의 빈손이나 빈 가방으로 도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떠날때는 유명 백화점 등에서 쇼핑한 것들을 가득 채운 대형 가방들을 여러 개 씩 가지고 간다고 합니다.

Q: 많은 나라들에서 워싱턴에 오려면 뉴욕, 보스턴, 시카고 등 다른 도시들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 아직도 그런가요?

A: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은 워싱턴 지역의 국제공항인 덜레스 공항과 베이징, 서울, 중동의 카타르, 도하, 남미의 리오데 자네이로,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등 세계 여러 도시들을 연결하는 직항노선들이 개설돼 있어 곧바로 워싱턴에 오는 것이 편리해졌습니다. 이같은 워싱턴 직항노선 확장이 이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한 가지 요인이기도 합니다.

Q: 미국을 찾는 외국인 광광객들은 영국, 독일 등 유럽쪽에서 오는 관광객이 대부분인 걸로 알려져 있는데 워싱턴 디 씨의 경우는 어떤가요?

A: 물론 워싱턴 지역의 외국인 관광객들 가운데도 독일인 등 유럽인들이 다수이긴 한데 최근에는 이른바 브릭스 4국으로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브릭스 4국의 관광객들은 주머니가 두둑해서 씀씀이도 크다고 하는데 특히 워싱턴 디 씨의 고급 호텔들은 객실 하나 당 매출이 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Q: 워싱턴 등 미국의 대도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수는 증가하는데 미국인들의 국내 장거리 휴가여행은 줄어들고 있다는군요?

A: 그렇습니다. 최근 갤럽과 유 에스 에이 투데이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조사대상 가운데 이번 여름의 장거리 휴가여행 계획을 재고해야 하겠다는 응답이 3분의 1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인 열 명 가운데 세 명 이상이 초고유가 때문에 장거리 자동차 여행 계획을 취소하거나 요금이 오른 항공기 여행을 포기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의 여러 주들은 이같은 휴가계획 축소에 대비해 각주의 주민들이 네 다섯 시간의 짧은 자동차 운전으로 자신의 주 안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하는 다시 말해서 각주의 주민들이 타주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판촉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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