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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지금] 오바마 후보, 여론조사서 강세


미국 사회의 화제와 관심거리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입니다. 미국에서는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데요, 민주당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예비선거가 길게 진행됐던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유권자들의 더 많은 관심을 받아왔는데요. 이달초 전국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 후보가 맥케인 후보에 지지율 면에서 앞서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에 관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김근삼 기자.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맥케인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과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이달 초 공동으로 벌인 조사인데요. 전체 지지율에서 오바마 후보가 맥케인 후보에게 50대 44로 6%포인트 앞서고 있었습니다.

문: 큰 차이는 아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정치전문가들은 그 동안 예비선거를 치르면서 오바마 후보가 유리한 입장에 있기는 하지만, 첫 흑인 미국 대통령을 노린다는 점에서 여전히 경험많은 맥케인 후보에게 확고한 우세를 갖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전체 지지율보다도, 각각의 이슈에 대한 지지율 분포입니다.

문: 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미국인들이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경제나, 이라크전 같은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서 어떤 후보가 더 국정운영을 잘 할 것같냐는 질문을 던졌는데요, 대부분 분야에서 오바마 후보가 맥케인 후보에 앞서있었습니다.

문: 그 동안 정치적인 경험이나 국정 운영은 맥케인 후보가 강조해온 사항인데. 좀 의외라는 느낌도 드네요.

답: 맥케인 후보가 '경험'이라면, 오바마 후보는 '변화'를 강조하고 있죠.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 '변화'에 대한 바람도 큰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면요. 우선 경제면에서 누가 더 국정운영을 잘 할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오바마 후보가 맥케인 후보에게 48%대 32%로 앞서있었습니다.

문: 요즘 미국에서는 고유가와 주택경기침체로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의미있는 수치라는 생각이 드네요.

답: 그렇습니다. 그밖에 에너지와 세금 등 다른 경제관련 문제에 있어서도 오바마 후보가 맥케인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었습니다. 특히 보건분야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51%대 26%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었는데요. 그동안 오바마 후보가 예비선거를 치르면서 의료보험 개혁을 계속 언급한점이 이유인 것 같습니다.

문: 맥케인 후보가 '경험'을 강조하고 있지만, 경제나 보건 분야에서 누가 국정운영을 잘 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오바마 후보가 더 많은 지지를 받았군요. 맥케인 후보가 앞선 분야는 없었습니까?

답: 있습니다. 우선 테러관련 정책에서는 맥케인 후보가 오바마 후보에게 52%대 33%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화당 후보이기도 하고, 또 그 동안 오바마 후보보다는 안보 분야에서 우위에 있다는 캠페인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부분은 미국이 직면한 현안인 이라크 전쟁에 관한 응답인데요. 테러관련 정책 지지율에서는 맥케인 후보가 오바마 후보에 20% 가까이 앞서고 있었지만, 이라크 전쟁만 따로 놓고 봤을때는 맥케인 후보와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43%로 똑같았습니다.

문: 왜 그럴까요?

답: 아무래도 공화당인 현 조지 부시 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부시 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불만이, 같은 공화당인 맥케인 후보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실제로도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맥케인 후보보다는 현 정부의 정책에 훨씬 더 비판적이니까요.

특히 맥케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부시 대통령과 유사한 정책을 펼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3가 '그렇다'고 답했는데요. 부시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30% 미만으로 저조한 상황에서 맥케인 후보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문: 지난해 의회선거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지지 유세가 후보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이번 대선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영향이 반갑지만은 않군요?

답: 그렇습니다. 또 불법이민자 문제에 관해 누가 더 잘 대처하겠느냐는 질문도 있었는데요, 맥케인 후보라는 응답자가 36%로 오바마 후보의 34%보다 조금 높았습니다. 큰 차이는 아닌데요. 맥케인 후보는 공화당 출신이기는 하지만, 이민 문제에 있어서는 그 동안 다소 진보적인 입장은 취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민주당 오바마 후보에 비해 뚜렷한 우세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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