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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6-25-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문) 최 기자, 오늘이 한국전쟁이 일어난 6.25인데, 6.25 몇 주년인지 압니까? 한민족이 동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게 벌써 반세기 전이군요.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서 핵무기를 제거하려는 것도 한반도에 그 같은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인데요.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평양에 간다구요?

네, 미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26일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성 김 한국과장은 25일 서울에서 한국 외교부 당국자들과 협의를 가진 후 판문점을 통해 평양에 갑니다. 성 김 과장은 27일로 예정된 북한의 영변 핵 시설 냉각탑 폭파 현장에 미국 정부 측 인사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문) 냉각탑 폭파가 예정대로 27일 진행된다니, 북한이 핵 신고를 하는 것은 한국시간으로 26일이 확정적인 것 같군요. 그런데 어제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이 북한이 핵무기를 빼고 핵 신고를 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에 대해서 워싱턴 조야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워싱턴은 북한의 핵 신고에서 핵무기가 빠진다는 소식에 '그래선 안된다'는 부정적인 반응과 함께 '어쩔 수 없다'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핵 신고에 핵무기가 빠진다면 이는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라고 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의 핵무기 숫자를 포함하지 않은 핵 신고는 완전하고 정확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하기로 합의했고 따라서 핵무기는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또 다른 반응은 어떤 것입니까?

핵무기가 빠진 것은 실망스럽지만 현실적으로 핵 신고가 이뤄지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 외교단체인 외교협회의 찰스 퍼거슨 박사는 "핵무기가 빠진 것은 불완전하고 실망스럽지만 북한이 1만8천 쪽의 핵 문서를 제공하고 핵 신고를 하는 것은 비핵화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핵 신고의 대가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기로 했는데요, 일본이 난처할 것 같군요. 그 동안 일본 후쿠다 정부는 '납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마라'고 워싱턴에 주문해 오지 않았습니까?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24일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과 관련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면 바람직한 것 아닌가.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후쿠다 총리는 "미국과 일본 간에 의견 차이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일본 말을 써서 죄송합니다만, 흔히 일본 사람들은 '혼네-속마음'과 '다테마에-겉 표정'이 다르다고 하는데 후쿠다 총리의 이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되겠죠?

그렇습니다. 앞서 차병석 기자가 도쿄에서 전해 드렸습니다만 도쿄에서는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미국이 일본에 불리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해놓고서는 배신당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문) 최 기자, 6.25 얘기를 좀 더 해볼까요. 지난 24일 북한의 노동신문을 보니까 "미국이 불의의 북침 공격으로 조선침략전쟁(6.25)을 일으켰다"는 기사가 실렸던데, 아직도 북한은 미국이 한국전을 일으켰다고 주민들에게 가르치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북한의 교과서 내용인데요. 북한의 초등학교-소학교 3학년 교과서는 "미제가 면밀한 계획과 준비에 기초해 6월25일 공화국에 반대하는 침략 전쟁을 도발하였다"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문) 과거 일부 학자들도 그와 비슷한 주장을 했던 것 같은데, 진실은 무엇입니까?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누가 한국전쟁을 일으켰냐'는 문제에 대해서 여러 시각과 주장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난 1991년부터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했다'는 이른바 '북침설'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소련이 붕괴되면서 지난 1950년대 소련의 스탈린과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주고 받은 비밀 대화록이 공개됐기 때문인데요. 이 대화록은 김일성 주석이 모스크바에서 스탈린을 만나 '전쟁을 하게 해달라'고 설득하는 내용이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또 북한 주장대로 미국이 면밀한 준비 끝에 북한을 공격했다면, 전쟁 개시 사흘만에 서울이 북한군에 점령 당한 것은 상식에 어긋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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