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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고서 제출 뒤 45일 안에 검증체제 마련


북한이 내일 핵 신고서를 제출하고, 이어 다음 날 영변 핵 시설의 냉각탑을 폭파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신고서를 제출하는 즉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의회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CNN 방송'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될 영변의 냉각탑 폭파 현장에는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생산한 플루토늄의 양 등을 적시한 핵 신고서를 26일 북 핵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북한의 핵 신고서는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베이징에서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 45~50쪽 분량에 달할 것으로 알려진 신고서에는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의 생산량과 사용처, 영변 원자로를 비롯한 핵 관련 시설의 목록 등이 포함될 전망입니다.

이번 신고서에는 미국 측과의 합의에 따라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핵무기의 수와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 개발 계획,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 등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핵 신고와 관련, "플루토늄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검증가능한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은 모든 핵 관련 시설을 신고서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하는대로 의회에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할 것임을 통보할 예정이며, 이 조치는 의회가 반대하지 않으면 통보한 지 45일 후 공식 발효됩니다.

부시 대통령의 대 의회 통보는 27일로 예정된 영변 핵 시설의 냉각탑 폭파에 앞서 이뤄질 전망입니다.

냉각탑 폭파는 미국과 북한이 핵 폐기 협상의 진전을 과시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로 합의했으며, 미국은 'CNN 방송'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될 이 행사에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행사 취재를 위해 'CNN 방송' 과 한국의 `문화방송'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의 언론들을 초청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하면 곧바로 6자회담이 재개돼 신고서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고 검증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한 뒤 검증 절차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힐 차관보는 핵 신고서를 받은 이후 45일 안에 검증 원칙에 따른 검증체제가 마련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 폐기를 목표로 하는 비핵화 3단계 절차가 검증체제 수립 작업과 병행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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