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한국전쟁 국군포로 1명 55년만에 탈북


한국전쟁 휴전을 눈앞에 두고 지난 1953년 7월 강원도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북한에 끌려갔던 국군포로가 55년만에 탈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74살의 김진수 (가명)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탈북자는 몸이 극도로 쇠약한 상태로 현재 중국에 머물면서 고국인 한국에 돌아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VOA 김환용 기자입니다.

한국의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24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김진수 씨가 지난 14일 밤 10시 두만강을 건너 탈북에 성공해 중국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대표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951년 8월 17살의 나이에 군에 입대해 휴전을 앞둔 1953년 7월 중공군이 최후 공격을 폈던 강원도 금성지구 전투 때 무릎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포로가 됐습니다.

최 대표는 "한국 정부가 김 씨를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보고 현재 육군 전사자 명단에 김 씨의 이름을 올려 놓은 상태"라며 "국군포로들은 대부분 전사자로 처리된 상태"라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우리가 이제 현충원에 가면 전사자 명단이 있는데 그 분들이 북한에서 나오다 보면 전부 전사자로 돼 있어요, 우리가 생각할 땐 북한이 공개자료 있는 것을 내놓으면 될 텐데, 북한에서 지금 그 것을 안하고 있쟎아요."

전라북도 완주가 고향인 김 씨는 포로로 북한에 끌려가 평양에서 치료를 받은 뒤 1954년 6월부터 40여 년 간 평안북도 일대의 홀동광산, 하면탄광, 상하탄광 등에서 석탄 등을 캐는 일을 했으며 1990년대 초반 함경북도 지역으로 이주해 농사를 지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에 끌려갈 당시 미혼이었던 김 씨는 북한에서 결혼해 4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을 뒀으며, 이들은 이번에 함께 탈북하지 못했다고 최 대표는 전했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김 씨의 형제들이 있지만 부모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대표는 "중국 모처에 은신 중인 김 씨는 고령에 오랜 노동으로 몸이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상태로 몸 여기 저기에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40여년 간의 광산 노동으로 전쟁 당시 155 센티미터였던 키가 140 센티미터로 줄고 몸무게도 35 킬로그램에 불과하다며, 김 씨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하루빨리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씨는 한국으로 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이명박 대통령 앞으로 적은 탄원서를 최 대표를 통해 한국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김 씨의 탈북을 도운 최 대표는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고령의 국군포로들을 위해 남북한 당국이 결단을 내려 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제 정부나 북한이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이 1, 2년 밖에 못 사세요 그래서 그 분들, 사실 수 있는 분들에 대해서 빨리 조치를 취해서 생사확인부터 하고 그런 것이 돼야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