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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버클리 주립 대학교, 미국 내 최초 동아시아 도서관 개관


미국내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 대학교에 새로 문을 연 동아시아 도서관에 관해 자세히 전해 드리구요. 엠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새 영화도 소개해 드립니다.

[문화계 단신]

- 한 때 위작으로 지목됐던 '웃는 렘브란트' 자화상이 진품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지난 해 10월 영국에서 미화 4백50만 달러, 한화로 약 45억원에 팔렸는데요. 이번에 전문가들이 진품 판정을 내림에 따라 가치가 최고 4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 미국 무용수 시드 채리스가 지난 17일 86살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채리스는 1952년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에서 프레드 아스테어와 공연해 유명해졌구요. 1954년 영화 '브리가둔'에 진 켈리의 상대역으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 레바논 태생의 소설가 라위 하지가 올해 국제 임팩 더블린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더블린 문학상은 한 작품에 대한 상금이 가장 많은 상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는 데뷔작인 '드 니로의 게임'이란 제목의 소설로 10만 유로, 한화로 약 1억6천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됐습니다.

- 신랄한 사회풍자로 유명한 미국의 희극 배우 조지 칼린이 22일 71살로 숨졌습니다. 칼린의 사인은 심장병으로 알려졌는데요. 조지 칼린은 올해 마크 트웨인 유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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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버클리 대학교 하면 동아시아 관련 자료가 많기로 유명한 곳인데요. 최근 버클리 대학교에 동아시아 도서관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미국에서 동아시아 관련 자료 만을 모은 건물이 따로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부지영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죠.

문) 부지영 기자, 이번 버클리 대학교의 동아시아 도서관 개관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겠죠?

그렇습니다. 먼저 말씀하신 대로 미국에서 동아시아 관련 자료 만을 모은 건물이 따로 세워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버클리 대학교는 4천5백40만 달러의 경비를 들여 도서관 건물을 지었는데요. 8백만 달러를 기부한 코넬리어스 밴더 스타 씨의 이름을 따 C. V. 스타 도서관으로 명명했습니다. 버클리 대학교 졸업생인 스타 씨는 특히 아시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버클리 대학교는 동아시아 관련 자료를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전에는 세개의 건물에 흩어져 있어서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불편을 많이 겪어왔지만 이번에 새 건물이 완공되면서 모든 자료를 한 곳에 모을 수 있게 됐습니다.

문) 동아시아라고 하면 보통 한국, 중국, 일본을 말하는데요. 이 도서관은 어떤 자료들을 갖추고 있습니까?

네. 현대 출판물 외에도 목판 인쇄물과 희귀한 지도, 두루말이식 자료 등 귀한 자료들이 많다고 하는데요.조우 도서관장은 인문학에서부터 사회학에 이르기까지 90만개가 넘는 자료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양적인 면에서 미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것입니다. 중국, 일본, 한국 등 주로 3개국에서 자료를 수집하구요. 언어는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로 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티베트어, 몽골어, 만주어로 쓰여진 자료도 있구요.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구할 수 없을 만큼 귀한 자료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문) 한국 관련 자료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한국 관련 자료 담당자인 장재용 씨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조선시대 고서 2만권과 고려시대 고서 여섯권이 있다고 합니다. 고문서 탁본도 2백여점이 있구요. 특히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 씨가 친필로 썼다고 추정되는 한중록 원본이 바로 이 도서관에 있습니다. 또 다산 정약용의 친필 원본 1백30권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문) 한국관련 자료치고는 상당히 많은데 북한 관련 자료도 있겠죠?

물론입니다. 북한 관련 자료만 2만권에 달하는데요. 1960년대부터 김일성 대학과 자료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자료를 구입해 왔구요. 이전에 로스 앤젤레스에 북한 서적을 판매하던 한인을 통해서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2003년부터는 중국에 있는 북한 직영회사를 통해서 직접 구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북한 관련 자료라면 대부분 전문서적일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90 퍼센트가 전문 서적이죠. 하지만 아동 서적도 있고, 비디오도 2백여점 있습니다. 정치적인 선전 영화가 아니라 주로 문학 작품을 영화한 것들이라고 하네요. 노동신문도 있구요. 북한 잡지도 15가지나 갖추고 있습니다.

문) 아까 혜경궁 홍 씨의 한중록 친필 원본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경로로 이런 귀한 자료들이 입수됐는지 궁금하네요?

네. 버클리 도서관의 한국자료 담당자들이 서울의 인사동을 뒤져 구입한 것도 있지만요. 일제 시대때 한반도에서 반출된 자료가 일본을 거쳐 버클리 대학교로 유출된 것도 있습니다. 한국 관련 고서 중 5천권에는 아사미 문고란 이름이 붙어 있는데요. 이 아사미 문고는 일제 강점기에 서울에서 판사로 재직하면서 한국의 고전 자료를 수집했던 일본인 아사미 린타로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아사미 씨는 1920년에 일본의 미쓰이 그룹에 자료를 매각했구요. 1950년에 다시 버클리 대학교에 팔린 것입니다.

문) 한국 자료 이름에 일본인 이름이 붙어 있다는 건 좀 그렇군요. 더구나 일제시대때 일본에 반출됐으니까 말이죠. 이를 이용하는 한국 학생들 기분이 과히 좋을 것 같지 않은데요.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서 한국의 한 교수를 중심으로 아사미 문고 개명작업이 추진돼 왔는데요. 버클리 대학교가 아사미 문고의 이름을 고치는데 거액의 기부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개인이나 기업이 기부금을 내면 그 사람이나 기업의 이름을 따서 이름을 바꿔주겠다는 건데요.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4백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선뜻 내주겠다는 사람이 없어서요. 아사미 문고 개명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문) 4백만 달러라고 하면 4십억원에 가까운 거금이다보니 선뜻 기부하겠다는 사람이 나설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어쨌든 새 도서관이 생겨서 동아시아 전공 학생들이나 교수들이 무척 반가워할 것 같은데요? 학생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네. 학생들은 귀한 자료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어 무척 기쁘다는 표정입니다. 타이완 출신 유학생인 미셸 왕 양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미셸 왕 양은 이전에는 이처럼 귀한 자료들을 가까이 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타이완에서는 국립 박물관에나 가야 볼 수 있고, 그나마 두꺼운 유리벽 너머 구경하는 게 고작이란 것입니다. 버클리 대학교 교수들은 학생들을 직접 도서관에 데려가서 강의를 하기도 하는데요. 한국 유학생 김성림 씨는 이같은 강의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원생인 김성림 씨는 교수들이나 도서관 사서들의 지도를 받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는데요. 예를 들어 두루말이 식으로 된 자료를 펴는 법이나 마는 법, 또 수천년된 자료를 볼 때 자료를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입을 가리는 법이라든지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클리 대학교의 새 동아시아 도서관은 분위기도 아주 좋다고 하는데요. 열람실의 커다란 창을 통해 떡갈나무 숲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처럼 쾌적한 실내 분위기 때문에 동아시아 전공 학생이 아닌 학생들도 이 도서관을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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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번에는 새 영화 소개 순서인데요. 엠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새 영화가 개봉됐죠? 제목이 'Happening (해프닝)' 인데요. 어떤 사건이나 현상이 일어나다, 벌어지다란 뜻이죠? 엠 나이트 샤말란 감독 하면 전혀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전개시켜 관객의 허를 찌르는 반전 전문가로 유명한데요. 새 영화 '해프닝'도 예외는 아니라고 하죠? 어떤 영화인지 오늘은 김현진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고등학교 교사인 엘리엇 무어는 모든 현상에는 논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무어의 믿음이 흔들리게 되는데요. 도저히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ㅔ무어를 제외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해행위를 하는 것인데요. 어떤 알지 못할 힘의 공격을 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은 먼저 말을 하지 못하게 되구요. 이어서 신체 감각을 상실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해프닝'을 감독한 엠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우리 세대 모든 사람들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걱정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해를 맞아, 과연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방향을 바꾸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영화 '해프닝'은 현재 우리가 세상에서 어디에 있는가에 관한 영화라고 샤말란 감독은 말합니다. 낯선 사람이나 다른 나라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있는 생각, 일종의 편집증에 관한 영화란 것입니다. 영화 '해프닝'은 이런 현상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의문을 던진다고 샤말란 감독은 말했습니다.

영화 '해프닝'의 주인공 엘리엇 무어 역은 마크 월버그 씨가 맡았는데요. 월버그 씨는 주인공 무어는 과학에 대한 믿음과 더 강력한 힘에 대한 신념 사이에서 갈등한다고 말합니다.

월버그 씨는 샤말란 감독이 자신의 강한 신념을 보고 주연으로 발탁한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엘리엇은 강한 신념과 희망을 갖고있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 같다고 월버그 씨는 말했습니다.

주인공 무어의 아내이자 심리학자인 앨마 무어 역은 조이 데샤넬 씨가 맡았습니다.

데샤넬 씨는 영화 '해프닝'은 여러가지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는데요.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든다며, 이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샤넬 씨는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서 스스로 믿음에 관해 생각하고 싶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해프닝'에는 존 레구이자모 씨가 수학 담당 교사로 나오는데요. 레구이자모 씨는 보통 사람들을 웃기는 역할을 주로 연기해 왔습니다. 하지만 '해프닝'에서는 혼란의 원인을 캐는 매우 이성적인 교사로 나옵니다.

레구이자모 씨는 극본에서 그같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는데요. 헐리우드 영화에는 흔치않은 메시지가 영화 '해프닝'에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해프닝'은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문제도 다루고 있는데요. 자연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장본인인 인간에게 반항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이같은 현상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목숨을 잃게 되죠. 이 영화의 극본을 쓰고 감독한 엠 나이트 샤말란 씨는 인간은 결국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물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샤말란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주의 필라델피아 교외를 배경으로 하는데요. 영화 '해프닝'도 예외는 아닙니다. 인도계 미국인인 엠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성장했구요. 지금도 그 곳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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