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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장관 ‘북한에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계속 압박할 것’


미국 정부는 납치자 문제에 대한 일본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한 이후에도 이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 직후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기로 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외상과 관방장관 등 고위 당국자들의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인 납치 사건을 잊지 말 것을 미국 측에 촉구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이후에도 북한 정부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북한에 계속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23일 팔레스타인 공여국 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베를린으로 가던 중 기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미국은 북한 당국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외면하거나 잊지 않을 것이란 점을 줄곧 분명히 해왔다"며, "일본 국민은 이 문제가 미국에도 극도로 중요한 일이란 점을 확신해도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일본은 아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라면서, 미국은 이 문제가 일본에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우려와 함께 납치자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미국 측에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하는 과정은 1970년대와 '80년대 북한이 자행한 일본인 민간인 납치 사건과 연계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무라 외상은 미국은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해 일본인 납치 사건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오는 27일 교토에서 라이스 국무장관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최대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마치무라 노부타카 관방장관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과 북-일 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치무라 장관은 "미국이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겠다고 미 의회에 통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마치무라 장관은 이어 "일본과 미국 간 긴밀한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모임 측은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려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단체 관계자들은 `미국은 일본에 불리한 일을 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배신 당한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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