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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결핵 어린이 돕기에 남한 단체 나서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단체들이 결핵으로 고통 받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결핵 인구 1백20만 명 가운데 30만 명에 이르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모금운동과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어린이들이 결핵균에 노출될 경우 결핵에 걸릴 확률이 어른보다 5 배 이상 높아 약 공급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결핵 어린이를 돕기 위해 한국의 울산시가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편성, 지원에 나섰습니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북교류협력사업의 하나인 북한 결핵 어린이 지원을 위해 지난 13일 시 의회로부터 추경예산을 승인받아, 올해 안에 북한 결핵 어린이돕기운동본부 측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울산시 변덕임 담당관] “북한 결핵 어린이 지원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예산을 편성하게 됐고, 지자체 차원에서 (북한 결핵 어린이 돕기운동에 대한 )전국적인 홍보 확산 의미도 있어 선도적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북한 결핵 어린이 지원 목적으로 예산을 편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운동본부에 전달된 돈은 북한 결핵어린이 5천 명의 6개월 분 영양제와 치료제 구입에 쓰일 예정입니다.

울산시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 3월부터 북한 결핵어린이 돕기에 나서 ARS모금전화와 시민 1가정 1계좌 후원하기 운동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시 중구도 결핵에 걸려 고통 받는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구는 내달 말까지 성금 3억원을 목표로 가정과 학교, 기업 등을 상대로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엔 ‘북한 결핵어린이 돕기 중구민 걷기대회’를 열고, 북한 결핵어린이돕기 운동본부 측에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모금 행사에는 모두 4천여 명의 주민이 참석했습니다.

중구청 유수연 주임은 “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이 중단된 상태에서 지자체라도 나서 북한 어린이를 돕자는 마음에서 추진하게 됐다”며 “성금 3만원이면 6개월 분의 약을 구입해 결핵 어린이 한 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주의 차원에서 지자체에서 나서서 해보자 추진하게 됐구요. 아이들이 내성이 없어서 항생제를 먹으면 바로 완치가 된다고 합니다. ‘3만원이면 한 생명을 살립니다’란 구호로 모금을 전개했습니다.”

결핵으로 고통받는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제약회사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녹십자는 결핵 치료에 필수적인 영양제 3천 상자를 지난 4월 북측에 전달했습니다.
녹십자 박준영 홍보 담당자는 “결핵에 걸리면 비타민B가 부족해져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필수 비타민이 든 어린이 종합영양제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결핵 인구 1백20만 명 가운데 30 만 명에 이르는 북한의 어린이를 돕기 위해 지난 해 10월 출범한 북한결핵 어린이 돕기운동본부 측은 지자체와 민간단체 등의 성원으로 지금까지 4만7백 명이 참여해 약 15억 원의 성금을 모금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결핵 어린이돕기 운동본부 김상환 사무총장은 “북한이 세계보건기구 등에 결핵예방 백신을 요청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며 “어린이들이 결핵균에 노출될 경우 어른보다 5~6배나 결핵에 잘 걸려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국민의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약을 주지 않으면 그들이 살수가 없습니다. 어린이들이 희생된다면 양심의 고통이 될 것으로 보여 북한 결핵 어린이들을 완전히 치료해야 합니다.”

운동본부 측은 앞서 지난 3월 1만 명분의 결핵약을 북한 남포항을 통해 전달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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