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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미국 지원 식량 첫 선적분 이번 주 북한 도착'


미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50만 t의 식량 중 첫 선적분이 이번 주 말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며, 도착 즉시 분배될 것이라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근 다소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시간에는 조은정 기자와 함께 북한의 식량 상황을 점검해 봅니다.

문) 조은정 기자. 우선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식량 지원 준비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미국이 보내는 첫 식량을 실은 배가 북한에 도착했습니까?

지난 6일 미국 서부 워싱턴 주의 칼라마 항구에서 미 정부의 첫 대북 식량 지원분인 3만7천여t의 밀을 실은 미 국적선 ‘볼티모어’호가 출항했습니다. 이와 관련, 농무부는 출항부터 북한 도착까지 10~14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예정보다 운항이 길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 아시아 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23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 첫 선적분은 이번 주 말까지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아직 북한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 지원되는 식량이 얼마나 빨리 북한주민들에게 전달될지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언제 분배가 시작됩니까?

3만 7천 t의 식량이 북한에 도착하는 대로 바로 분배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WFP 아시아 사무소의 리즐리 대변인은 “첫 선적분이 북한에 도착하면 현재 WFP가 북한 50개 군에서 진행 중인 식량 지원 사업에 이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현재 북한에서 진행 중인 식량 수요 조사는 전국적인 식량안보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지만, WFP가 이미 운영 중인 지원 사업이 있기 때문에 전국적인 수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기존 지원체계를 통해 분배가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미국의 초기 식량 지원분은 기존 WFP 지원 사업에 흡수돼 분배가 되지만, 앞으로는 미국과 북한 정부가 합의한 조건에 근거해 별도로 확장된 대북 지원 프로그램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식량 수요 조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지요?

미국의 민간 구호단체인 머시 코어, 월드 비전, 사마리탄스 퍼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등 4개 민간 구호단체 NGO들은 지난 4일부터 평안도와 자강도 등에서 현장조사를 실시해 20일 수요 조사를 마쳤습니다. 이들은 곧 미국 정부에 ‘평가보고서(assessment report)’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미국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 문제와 관련해, NGO들에 함구령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 WFP와 식량농업기구 FAO, 유엔아동기금 UNICEF 등 유엔 공동실사단은 평안도와 자강도를 제외한 북한 전역, 8개 지역 53개 군 5백60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1일부터 수요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WFP의 리즐리 대변인은 이들이 다음 주 중반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유럽 국가들도 최근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에 나섰지요?

네, 이탈리아는 지난 17일 북한 식량난을 위해 50만 유로, 미화 77만 달러를 세계식량계획에 전달했습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이번에 지원된 50만 유로와는 별개로 지난 해 WFP에 기부를 약속한 1백만 유로 상당의 밀 1천3백 t이 현재 북한을 향하고 있으며 이달 말께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독일도 지난 5월 21일 75만 유로, 약 1백 20만 달러를 WFP에 기부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지난 11일 북한에 2천8백t의 밀가루를 보냈습니다.

문) 한국의 대북 식량 지원 상황은 어떻습니까?

한국 통일부는 지난 5월 북한에 옥수수 5만t 을 제공할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현재 한국 정부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식량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유엔 공동실사단이 수요 조사를 마치고 현황보고서를 한국 정부에 공개하면 정부가 입장을 정리해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같이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이 잇따르고 있어서 그런지, 최근 북한 장마당 쌀값이 떨어지고 있다구요?

네, 서울의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에 따르면 천정부지로 치솟던 북한의 쌀값이 최근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쌀 가격은 지난 달에는 1 킬로그램 당 4천5백원까지 올랐었는데요, 최근 2천원대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지역적으로는 함경북도 회령과 청진, 평안북도 신의주 그리고 황해남도 해주의 쌀값이 2천5백원~2천7백원 선이라고 합니다.


) 4천5백원이나 했던 쌀값이 2천5백원이 됐다면 거의 절반 가깝게 떨어진 셈인데, 쌀값이 이렇게 떨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관측통들은 쌀값이 떨어진 이유를 두 가지 요인에서 찾고 있습니다. 하나는 북한 정부의 배급이 다소 나아진 것입니다. 좋은벗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평양은 쌀을 포함해 14킬로그램 정도 식량을 배급했고, 청진 등 지방도 옥수수-강냉이를 얼마간 배급했다고 합니다. 배급이 나오니까 주민들이 굳이 장마당에서 식량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서 쌀값이 떨어졌다는 얘기입니다.

또 다른 것은 외부 지원입니다. 아직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만, 중국이 지난 주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평양 방문을 앞두고 북한에 쌀을 10만t 이상 지원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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