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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쇠고기 파동 관련 대국민 사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오늘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문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청와대와 내각에 대한 인적쇄신 구상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우선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인들의 대규모 시위에 원인을 제공했던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요?

네, 한국 정부는 30개월 이상 되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한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할 것입니다. 제가 재협상한다고 선언했다면 당장은 어려움을 모면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그래서 제자신 많은 갈등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의 이익을 지키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엄청난 후유증이 있을 것을 뻔히 알면서 그렇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협상이 쉬운 것을 아니지만 한국의 특수한 사정,국민의 뜻을 받아들이도록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뽑은 대통령의 약속을 믿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 이날 특별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등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지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인사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인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비서진은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폭 개편하겠습니다. 내각도 개편하겠습니다. 첫 인사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서 국민의 눈높이에 모자람이 없도록 일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인사)는 개인 책임보다는 새롭게 출발한다는 관점에서 7개 수석과 대통령실장이 함께 개편되는 것을 어제 발표했다.”면서 “이제 조만간 인선 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새롭게 들어오는 대통령실장과 협의해서 인선을 마지막으로 결정짓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또 “내각의 경우 아직도 국회 정상화가 안돼 각료를 바꾸면 총리 추천에 의해 장관이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언제 열릴지 알 수 없다.”면서 “이 경우 많은 국정 공백을 가져올 수 있어서 내각은 국회가 열리는 것을 봐서 조속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말썽 많던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서도 중단 의사를 밝혔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반대하면’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대운하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공약도 국민이 반대한다면 추진하지 않겠습니다. 어떠한 정책도 민심과 함께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에 맞춰 국토해양부도 현재 진행 중인 대운하 관련 연구 용역을 중단하고 민간 제안에 대비해 운영해 온 운하사업준비단도 해체하기로 해 정부 차원에서는 더이상 준비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문)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에 대한 한국 내 각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통합민주당은 ‘국민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며 재협상을 거듭 요구했고, 민주노동당은 ‘국민에 대한 도전장’이라고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측은 대통령 회견이 국민들의 요구에 정부가 귀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시민연대도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의 문제를 인정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쇠고기 문제가 재협상에까지 가는 것은 국제사회의 원칙을 깨는 잘못된 행동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국 진보연대 측은 한국 정부가 뇌와 척수, 내장 등 광우병 위험물질의 수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광우병 위험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향으로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특별기자회견 이후에도 촛불집회가 계속될 것인지 궁금한데요. 앞으로 전망은 어떻습니까?

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늘 촛불집회가 끝나는 밤 10시부터 내일 새벽 3시까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대국민토론회를 열 예정입니다.

오늘 토론회는 1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하는 오프라인 토론과 네티즌들이 인터넷 중계를 보며 실시간으로 댓글을 다는 온라인 토론이 함께 진행됩니다.대책회의는 이 토론회에서 당초 재협상 마감시한으로 정한 내일 이후의 운동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촛불 집회가 쇠고기 문제만 다뤄야 한다는 의견과 정부의 실정까지 모두 의제로 삼아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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