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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 미국인들이 방문할 수 없는 최고의 관광지’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개재한 최신 기사에서 북한의 금강산을 ‘미국인들이 방문할 수 없는 최고의 관광지’중 하나로 소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 대표는 미국인들이 금강산을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 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 폴리시’는 인터넷에 게재한 6월호 기사에서 북한의 금강산을 ‘미국인들이 방문할 수 없는 전세계 최고의 관광지’다섯 곳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금강산이 “훼손되지 않은 영적인 휴양지”라고 소개하면서, “주변의 경관은 절묘하며 유명한 사찰이 있고, 등산광들을 위한 난이도 있는 등산로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이어 “구룡폭포의 길이는 2백42피트, 74미터로 폭포수는 여러 호수들로 떨어진다”며 “인근의 정자에서 폭포를 쉽게 감상할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등산로를 따라 5천 피트, 1천5백24 미터 이상을 등반하면 계곡과 백사장의 깜짝 놀랄만한 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포린 폴리시’는 “미국인들이 금강산을 방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미국인들이 북한 비자를 발급받을 수는 있지만 중국과 한국을 거쳐야만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포린 폴리시’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을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의 수는 5백 명 이하”라면서 “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수도 평양과 인근 지역으로 방문이 제한돼 있으며, 금강산의 경우는 본질적으로 접근금지”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미국인들이 금강산을 방문할 수는 있지만, 접근 경로가 제한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17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금강산 관광특구는 독점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아산과 북한 당국에 의해 관리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미국 관광객들이 금강산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현대아산의 관광 상품을 이용해 한국에서 들어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1998년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미국인들이 북한의 다른 지역에서 금강산으로 바로 여행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 주 윌메트에 소재한 아시아태평양 여행사는 지난 1995년 처음으로 북한관광을 개척한 뒤, 북한의 대외관광을 총괄하는 조선국제여행사로부터 미국 여행사로는 유일하게 ‘아리랑 축전’관광객 모집을 위임받았습니다.

현재 북한 당국은 미국인들이 아리랑 축전 기간 동안에만 북한을 4박 5일 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방문 장소도 평양과 묘향산, 남포, 개성, 판문점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키츠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몇 십 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과 연계해 금강산 방문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이같은 관광 상품은 미국인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금강산 관광객들의 남측 첫 집결지인 강원도 소재 현대아산 화진포 휴게소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4시간 버스로 이동해야 하고, 금강산에서도 2박 3일 정도 보낸다고 계산하면, 단기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코스”라고 말했습니다.

키츠 대표는 또 “북한 방문을 원하는 미국인들은 대개 아시아 방문 경험이 있는 이들이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을 연계하는 북한관광 상품은 이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포린 폴리시’는 북한의 금강산 외에 ‘미국인들이 방문할 수 없는 최고의 관광지’로 쿠바의 동쪽 끝 해안도시 바라코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인근 해변가, 이란 남부 옛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 페르세폴리스 유적지, 그리고 불교 문화의 고도인 버마 만달레이를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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