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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간기업들도 대북 인도적 지원 동참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남한의 민간 기업들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측이 통상적인 인도적 지원만 받고 식량난 해소를 위한 긴급 지원은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참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주민을 돕기 위한 한국 민간 기업들의 인도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우유는 대한불교, 남북나눔운동 등과 함께 ‘북한 어린이 우유 보내기 운동 발대식’을 갖고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공급될 우유는 모금운동을 통해 모아진 기금과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지원 금액을 합해 서울우유가 직접 육로로 운송할 예정입니다.

서울우유 강덕원 홍보팀장은 “남한에선 연간 30만t의 우유가 남고 있어 남측 우유가 북한 어린이에게 공급된다면 국내 낙농가와 북한 어린이를 동시에 도울 수 있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양 결핍이 심각한 북한 어린이에게 영양가가 풍부한 우유를 공급한다는 점과 국내에서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서 한국에 여유가 있는 우유를 북에 전달함으로써 국내 수급도 맞추고 북한 어린이도 돕는다는 인도주의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유는 당초 이달 안에 금강산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에 전달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북측이 식량난과 관련한 긴급 구호 성격의 지원은 받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도착 시일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고 강 팀장은 설명했습니다.

제과업체인 오리온도 지난 6일 북한의 어린이날인 소년단 창립일을 맞아 북한 어린이들에게 6천만원 상당의 초코파이를 전달했습니다.

오리온 홍보팀 황희창 차장은 “지난 달 30일 인천항을 출발해 6일 평양의 탁아소 등에 전달됐다”며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리온은 지난 해에도 제과업계 최초로 북한에 초코파이를 전달한 바 있습니다.

지난 해 북한의 수해 복구 지원을 위해 1억원 상당의 분유를 지원한 남양유업도 올 하반기 중으로 연탄을 북한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남양유업 최재호 홍보과장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지 않았지만 대북 인도적 사업의 일환으로 올 하반기 안에 연탄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계획상으로는 올해 안에 분유에 이어 연탄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하반기 중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북지원 사업의 경우 수해복구 차원이나 북한 어린이와 주민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난 해 남양유업은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1억 원 상당의 두유제품을 보냈으며, 홍수 피해에 따른 수해복구 지원을 위해 1억원 상당의 물품도 제공한 바 있습니다.

증권 경제방송인 토마토TV도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5천 만원을 기부했습니다. 토마토 TV가 지원한 쌀 30t은 개성시 개풍군을 비롯한 황해남도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토마토 TV 김형식 대표는 “춘궁기를 맞아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소식에 대북지원 단체에 식량 지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그러나 당초 지난 10일 개성에 보낼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연기 요청을 해와 현재 유보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남북 간 거래가 당국 차원에서 중단됐고 작년에 북한의 수해도 심했고 최근 잇따라 북측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소식이 들려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기업들 차원에서도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북한의 사정으로 연기해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남북관계란 게 워낙 민감하지 않습니까? ”

대북 지원단체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한국 정부의 옥수수 5만t 지원을 위한 접촉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간단체들의 긴급구호 식량 지원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민간단체들의 긴급 식량지원을 거부하는 것은 식량난이 그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는 조치임과 동시에 민간 단체의 지원을 거부함으로써 사실상 남측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 교수는 “다만 통상적인 인도적 지원은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으로 보아 민간 교류의 물꼬는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수년 간 대북 지원 사업을 펴고 있는 한 민간 기업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달라진 남북관계로 예년에 비해 대북 지원이 쉽지 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지원하고 싶어도 북측이 받을까 걱정하는 형국”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홍상영 사무국장은 “기업들의 후원과 물품 지원 등 대북 지원사업이 매년 증가 추세에 있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주춤해졌다”며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는 기업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간단체들이 대북 지원할 때 통상적으로 기업의 기부에 30~40% 의존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의 정부 자체가 대북 지원에 소극적이다 보니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민간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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