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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일부 제조업체들 중량 줄여 가격 편법 인상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의 일부 제조업체들이 가격은 그대로 둔 채 내용물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편법 인상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업체 측에서는 국제적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폭등 등 원가 부담 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을 속이는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지난 주에 아이스크림을 한 통 샀는데, 지난 해에 사 먹었던 아이스크림 보다 조금 작아 보였던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군요?

그렇습니다. 아이스크림은 물론이고, 과자와 마요네즈, 버터, 시리얼 등 식품은 물론이고 비누, 화장지 등 미국인들의 생활에 밀접한 많은 제품들이 가격은 그대로지만 내용물은 과거보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넬슨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일반 소비제품 가운데 30% 정도가 내용물이 줄었는데요, 일부 제품들은 가격도 함께 내려갔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들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시장 전문가가 수퍼 마켓을 방문해 100개 제품을 무작위로 직접 조사했는데요, 그 중 10%가 내용물은 줄었지만 가격은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다가는 12개가 들어가는 계란 소포장에 11개만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많은 소비자들이 이같은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형적인 미국의 수퍼마켓에는 5만 점의 제품이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장을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24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제대로 용량을 확인하기 보다는 그냥 제품명과 가격만 보고 구매하는 상황에서 일일히 확인하는 사람들은 드물다고 합니다.

지난 2004년에 실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는 민감하지만 내용물이 줄어드는 것에는 덜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에게 제품 가격 보다는 단위당 가격을 꼼꼼히 살필 것을 권고하는 한편, 업체측에는 중량을 줄인 제품에 신제품이라는 표시를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할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업체 측에서도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합니까?

네, 날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국제 유가에다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라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 노동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4월에서 올해 4월 사이에 계란 가격은 44.9%, 옥수수는 65.9%, 그리고 밀은 무려 96.9%나 올랐습니다. 게다가 에너지 가격과 포장 비용도 증가했습니다.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내용물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체 측의 주장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무턱대고 가격을 올릴 수 만은 없기 때문에 내용물을 줄이는 업체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은 같은 제품에서 수익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얄팍한 상술인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네, 시장 조사기관인 넬슨에 따르면, 한 후식 업체 경영자는 소비자들로부터 8백통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한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는 소비자들로부터 수 천 건의 불만을 접수한 후 모든 사람들에게 해명 서한를 보냈다고 하는데요, 요지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이해한다, 그 누구도 같은 돈을 내고 내용물이 적은 제품을 사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량을 줄이는 것이 가격을 올리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우리는 가격을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먹지 못하는 상황 보다는 중량을 줄이는 것이 더 나은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오랫동안 먹거나 사용하던 제품을 더 이상 사지 않고 다른 경쟁사 제품을 사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가 인상 부담에 따라 내용물을 줄일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따라 가격도 약간 내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먹는 간식이 과자에서 과일로 바뀌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죠?

네, 시장 조사업체인 NPD 그룹이 6세 이하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먹는 간식을 조사했는데요, 과일이 1위를 차지했고, 과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1987년에 실시됐던 같은 조사에서는 과자가 1위였습니다.

아울러 어린이들은 20년 전에 비해서 탄산 음료나 아이스크림, 사탕, 케이크, 과일 주스 같은 간식을 덜 먹는 대신 요구르트나 생수 같은 건강 간식을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머니들은 자신이 어렸을 때 먹던 간식을 자녀들에게 주는 경향이 있는데요, 여기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입니다.

문) 이같은 변화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네,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간식은 어린이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열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보다 건강한 간식을 먹는 것이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첫번째로 들 수가 있구요,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살 버릇이 여든 까지 간다는 속담 처럼 어린 자녀들에게 주는 간식이 자녀들의 평생 식습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건강한 간식을 먹고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도 더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따라서 간식을 주는 것은 평생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회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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