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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고유가 시대…경찰 활동에도 변화


미국 사회의 화제와 관심거리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최근 전세계 고유가 행진과 더불어, 미국 내 기름값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요. 이런 고유가는 미국 소비자 물가는 물론이고 사회 구석구석에 여러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에서는 높은 기름값 때문에 지역 경찰의 치안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이에 관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문: 김근삼 기자, 고유가 때문에 치안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왜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죠?

답: 네. 경찰도 고유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미국에서 각 지역의 치안은 그 지역 경찰이 담당합니다. 이 곳 워싱턴 인근을 봐도, 북한의 군과 비슷한 카운티, 또 그 보다 작은 시마다 각각의 경찰 체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의 법 집행과 사회 안전 유지, 지역 봉사 같은 임무를 수행하죠.

그런데 경찰 활동을 위해서는 예산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각 지역 정부는 보통 한 해 동안의 경찰 예산을 미리 편성해 놓는데요, 최근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경찰 살림도 빠듯해지고, 그래서 활동이 함께 위축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다고 합니다.

문: 실제로는 어떤가요?

답: 그런 우려가 나올만 한데요.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 활동이 일부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주된 기능 중 하나가 범죄 예방이고, 주로 순찰을 통해서 이뤄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름값이 오르다 보니까 순찰을 위한 경찰차 운행을 줄이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문: 순찰이 줄면 활동이 줄 수 밖에 없겠네요.

답: 네. 그래서 경찰들도 기름값도 줄이면서 범죄 예방 활동은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는데요. 조지아 주에서는 순찰을 줄이는 대신에 상대적으로 범죄가 빈번한 지역의 검문을 늘인 곳도 있구요, 오하이오 주의 한 카운티에서는 경찰이 계속 순찰차를 타고 다닐게 아니라 한 시간에 15분은 무조건 차를 세우고 도보 순찰을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문: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걸어서 순찰하려면 힘들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범죄 예방에는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요.

답: 도보 순찰도 차를 타고 둘러보는 것과는 다른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겠죠. 오하이오 주에는 순찰차 대신에 골프 카트를 도입한 곳도 있다고 하는데요. 골프카트는 보통 전기로 충전하니까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기는 할텐데요, 만약 범죄자가 빠른 차를 타고 도주할 때는 경찰이 골프카트로 추적하면 좀 안타까운 장면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듭니다.

문: 골프카트만 있는 건 아닐테고, 범죄가 발생하면 다른 순찰차를 연결해서 추적하지 않겠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문: 그런데 이렇게 경찰들도 고유가 시대에 맞춰 기름 사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다 보면, 범죄가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 네 이런 조치들을 도입한 지역 경찰들은 이후 범죄가 증가하지 않았다는 입장들인데요, 하지만 도입한지 얼마 안된 곳이 많기 때문에,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범죄 예방에 문제가 있다면 절약 보다는 예산을 늘여서라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해야겠죠. 아무튼 전문가들도 고유가가 치안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인 FBI 발표를 보면 지난 1년간 전국적으로 범죄 발생율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문: 화제를 좀 바꿔볼까요? 지나친 과체중과 비만은 건강에 해롭다는 건 이제 거의 상식처럼 돼있는데요,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새로 나왔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전체 인구의 1/3이 비만으로 분류됩니다. 그만큼 비만이 개인의 건강은 물론이고 심각한 사회 문제로도 여겨지고 있는데요. 최근 ‘비만’에 관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비만인 사람이 일반인보다 평생에 걸쳐 많게는 수만달러의 의료비를 더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료비를 더 쓴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이 안좋다는 얘기죠.

문: 사실 뚱뚱하다는 것 자체로도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데, 이렇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으니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14kg 정도 비만인 경우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5천 달러에서 2만1천 달러, 또 30kg 이상 비만인 경우에는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1만5천 달러에서 2만9천 달러까지 더 지출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비만의 경우 당뇨병이나 심장 질환, 또 일부 암도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 의학계의 지적인데요. 앞서 말씀드린데로 미국은 전체 인구의 1/3이 비만입니다. 이제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비만 퇴치를 위한 노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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