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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미군 유해 신원 확인, 2~3년 사이 2배 증가


한국전쟁 중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 신원 확인이 최근 2~3년 사이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원 확인에 활용되는 미군 가족들의 유전자 표본 확보 작업이 결실을 맺고 있는 데 따른 것인데요, 미 국방부는 앞으로 한국전쟁 참전 미군 병사들의 흉부 촬영기록을 활용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유미정 기자, 최근 한국전쟁 중 사망,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 신원 확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지요?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이 참전한 전쟁에서 사망, 실종한 미군들의 유해를 발굴해 그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들의 품으로 데려오기 위한 사업을 오래 전부터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데요, 신원 확인 작업은 하와이에 소재한 미 국방부 산하 합동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사령부 (The Joint POW/MIA Accounting Command), JPAC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2~3년 사이에 한국전쟁 참전 미군들의 신원 확인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JPAC이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내온 자료에 따르면, 1994년부터 한 해 10명 미만의 신원 확인이 이뤄지다가 지난 2005년 처음으로 10 명의 신원 확인이 이뤄졌구요, 2006년에는 그 수가 20명으로 2배 증가했습니다. 이어 지난 해에도 역시 20 명의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까지 9명의 신원이 공식 확인됐으니까 이 추세로 간다면 올해 말까지 최소 20명의 신원 확인은 무난하지 않을까 하는 분석입니다.

문: 그렇군요, 그러면 최근 2~3년 사이에 이처럼 한국전쟁 참전 미군들의 유해 신원 확인 속도가 빨라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네, JAPC내 중앙신원확인연구소(Central Identification Laboratory)의 책임을 맡고 있는 존 버드 박사는 그 이유가 해당 군인들의 가족들로부터 유전자 표본을 확보하는 작업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버드 박사는 몇 년 전부터 해당 군인들의 가족들로부터 유전자 표본을 수집하는 작업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유전자 표본을 구하고, 또 새로운 발굴 작업으로 더 많은 유해가 연구소로 들어오면 신원 확인 작업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최근까지 해당 군인 가족들의 유전자 표본 확보가 어려웠다는 얘기군요.

그렇습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58년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그 사이 미군 전사자들의 직계가족들이 많이 세상을 떠났고 ,또 고향을 떠나 이주한 이들도 많아 이들을 추적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최근 2~3년 동안 미 육군은 전사자의 가족들을 찾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또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분석을 통한 신원 확인 기술이 개발되면서 전사자의 직계가족들 뿐만 아니라 모계 친척이면 누구나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해서 JAPC은 현재까지 한국전쟁 참전 전사 미군 가족들의 유전자 표본을 약 60% 이상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러면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수는 얼마나 되는지 소개해 주시죠?

네,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미군과 실종된 미군의 수는 각각 3만6천여 명과 8천 1백여 명인데요, JPAC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2008년 4월까지 총 98명 미군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그러니까 98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13년 4개월이 걸린 셈인데요, 이를 통해서 한 사람의 유해 신원 확인에 얼마나 오랜 시간과 세심한 노력이 요구되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그 밖에도 JPAC에서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신원 확인을 위해 특별히 기울이는 노력이 있습니까?

네, 존 버드 박사는 JPAC은 신원 확인의 방법과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드 박사는 많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들이 흉부 엑스레이 촬영기록을 갖고 있다며, JPAC은 이를 신원 확인에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드 박사는 이 기술은 현재 활용 단계는 아니지만, 일단 활용이 되면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신원 확인을 크게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기대가 되는데요. JPAC은 지난달 말 서울을 방문해 한강에서 한국전쟁 당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전투기 잔해와 조종사의 유해를 찾기 위한 수중탐사 작업을 벌이지 않았습니까?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궁금하네요.

네, 수중탐사팀이 한강에서의 작업을 마치고 곧바로 베트남으로 이동한 상태여서 결과는 조금 기다려봐야 할 것 같은데요, 다만 버드 박사는 수중탐사 자체는 다른 형식의 발굴 작업보다 어렵지만, 일단 수중 발굴이 이뤄지면 유해 신원 확인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버드 박사는 수중 발굴된 유해에서 유전자 추출이 불가능 하다는 견해가 있지만, JPAC은 지금까지 수중 발굴된 유해의 신원 확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JPAC의 이번 한강 수중탐사 작업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유미정 기자와 함께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신원 확인 작업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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