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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북 핵 양자 협의 긍정 평가

  • 유미정

미국과 북한은 각각 어제 평양에서 끝난 양자협의 결과를 긍정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방북이 합의를 이루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혀 추가 협의가 필요함을 내비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핵 사찰을 통해 북한의 핵 시설에 일본제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져 일본 경찰 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6자회담 진전을 위한 일련의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밝혀진 것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 정부와의 양자협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은 영변의 핵 시설 불능화 문제와 관련해 북한 측과 좋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성 김 과장은 12일 워싱턴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서울에서 한국의 황준국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에게 자신의 방북 결과를 설명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성 김 과장은 10일부터 이틀 간 북한을 방문해 북한 외무성과 원자력총국 인사들과 북 핵 관련 협의를 갖고 11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다시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미-북 간 양자협의에서는 핵 불능화 마무리 방안과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 핵 신고 이행 마무리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 김 과장은 특히 불능화 11개 조치 중 마무리 되지 않은 사용후 연료봉 제거, 제어봉 구동장치 불능화, 미사용 연료봉 불능화 등 3개 조치에 대해 집중 논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성 김 과장은 이번 협의에서 미사용 연료봉 처리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번 방북이 어떠한 합의 도출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은 미-북 간 양자협의가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 같이 밝히면서, 핵 시설 불능화를 마무리 하는데 따른 기술 실무적 방법과 그에 따른 정치, 경제적 보상 완결 문제가 이번 협의에서 논의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지난해 7월 실시한 영변 핵 시설 사찰에서 우라늄 농축 장치에 일본산 진공펌프가 사용된 사실이 드러나 일본 경찰 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12일 일본 가나가와현 경찰 당국이 이달 초순 IAEA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통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문제의 펌프 제조업체인 도쿄진공과 무역상사 나카노 코퍼레이션 본사 등 5곳에 혐의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 당국은 문제의 진공 펌프가 타이완을 거쳐 북한으로 선적된 것으로 보고, 타이완에도 요원을 파견해 관련 경로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공 펌프는 우라늄 농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원심분리장치 안을 진공상태로 만드는데 이용할 수 있는 장치로, 일본 정부는 진공 펌프와 같이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 사용되는 자재들을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회사 가운데 하나인 나카노 코퍼레이션의 히로시 나카노 회장은 1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진공 펌프를 타이완에 선적한 사실을 인정하지만 북한으로 넘어간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IAEA의 사찰을 통해 일본산 부품이 북한 내 핵 관련 시설에 사용됐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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