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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축구, 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결승 진출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베트남에서 열리고 있는 2008년 아시아 여자축구선수권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지난 2001년과 2003년 두 차례 우승한 북한은 오는 8일 열리는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됩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5일 베트남 호치민의 통넛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호주를 3 대 0으로 가볍게 누그로 2008년 아시아 여자축구선수권 대회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북한 최고의 공격수로 지난 해 '아시아 여자선수상'을 수상한 리금숙은 혼자 3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북한은 전반 시작 2분 만에 터진 리 선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리 선수는 이어 전반전 종료를 4분 남겨놓고 리은숙 선수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고, 후반 15분에도 한 골을 더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습니다.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김광민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주는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난 강팀으로 결코 쉽지 않은 경기였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여자축구 대표팀의 톰 서마니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모든 분야에서 호주 선수들을 압도했다면서, 특히 해트트릭을 기록한 리금숙 선수는 아주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습니다. 리 선수는 이 대회에서 모두 6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우승팀인 중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3 대 1로 승리해 결승전에서 북한과 맞붙게 됐습니다.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샹류화 감독은 결승전 진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이 전력 면에서 중국 보다 한 수 위라고 평가하면서, 다만 최선을 다하면 승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간 결승전은 오는 8일 호치민 통넛 스타디움에서 펼쳐집니다. 북한은 지난 1일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서 중국을 1 대 0으로 물리친 바 있습니다. 또한 북한은 앞선 예선경기에서도 태국에 5 대 0, 베트남에 3 대0으로 승리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모두 12골을 넣은 막강한 공격력과 함께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은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2년 마다 열리는 아시아 축구선수권 대회는 아시아 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로 아시아 지역 국가대항 여자축구대회 중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2006년까지 14차례 대회가 열렸으며, 그동안 중국은 8차례 우승했고, 북한은 2001년과 2003년에 두 차례 우승했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 여자대표팀은 조별 리그에서 2승1패로 일본, 호주와 공동 1위에 올랐지만 골 득실차에서 뒤져 예선탈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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