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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안식교,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에서 회의 개최


미국 개신교의 한 교파인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가 한반도 분단 후 처음으로 최근 북한 금강산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었습니다. 한반도 분단 전 북한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안식교는 현재 북한에서 병원 장비 개선 등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 개신교의 한 교파인 제칠일 안식일 예수재림교회 (Seventh-day Adventist Church)의 북아시아-태평양 지부가 지난 5월 30일 북한의 금강산에서 연례 중간 집행위원회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안식교의 집행위원회 회의가 북한에서 열린 것은 한반도 분단 이래 60여년 만에 처음입니다.

글렌 미첼 안식교 북아시아-태평양 지부 대변인은 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의 금강산에서 집행위 회의가 열린 것은 안식교가 북한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첼 대변인은 한반도 분단 이전에는 북한에 안식교 교회가 있었다며, 이번 회의가 북한에서 열린 것은 역사적이며 상징적인 측면이 강했다고 말했습니다. 미첼 대변인은 이어 안식교 측은 남한 뿐아니라 북한에서도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강산 회의 참가자들은 북한 정부와 한국의 현대아산이 함께 운영하는 금강산의 협력농장을 견학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 협동농장에서는 한국의 안식교인 양양 제일교회의 김석만 목사가 9년째 북한 농부들을 대상으로 야채 생산 등 영농 기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안식교는 최근들어 북한에 대한 지원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첼 대변인은 안식교가 약 1년 6개월 전부터 북한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인 김만유 병원에 병원 장비 개선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첼 대변인은 김만유 병원은 교육병원으로서 지역 내 다른 병원에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등 지원의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돼 이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의료장비 개선은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으로 개인 기부자들이나 교회기금 등을 통해 장기 지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첼 대변인에 따르면 안식교 측은 올해 초에도 고품질 야채 생산을 위해 1만 달러 상당의 비료를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미첼 대변인은 과거 안식교 교회가 세워졌었던 북한을 도울 수 있었서 교회 측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큰 북한 지원 사업에 동참할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안식교는 지난 1904년 북한의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사역을 시작해 이후 다수의 안식교 교회가 세워졌으며, 현재 한국에는 약 2 2만 명의 안식교 신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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