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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치솟는 자동차 연료비로 대중교통에 몰리는 미국인들


요즘 미국에서 자동차용 휘발유 가격이 전국 평균으로 1갤런 당 거의 4달러에 달하는 상승추세속에 열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의 60 %가 직장 출퇴근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자동차 연료비 절약을 위해 일하는 날을 1주일에 닷새에서 나흘로 줄이는 직장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루 여덟 시간씩 주 5일, 40시간을 일하는 대신 하루 10시간씩 주 4일, 40시간 일하도록 해서 하루 출퇴근에 드는 휘발유를 절약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지금’오늘은 자동차 연료비 상승에 따른 변화에 관한 소식을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미국인들의 열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A: 미국의 대중교통으로는 전철, 지하철, 경철도, 버스 등이 있는데 거의 모든 도시 지역들에서 늘어나는 것으로 전국의 여러 신문들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미국대중교통협회, APTA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금년 1월에서 3월까지 석달 동안 미국 전체 대중교통을 이용한 연인원이 작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10.3 % 늘어났습니다. 또한 금년 1-4분기중 미국인들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횟수는 26억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천5백만이 더 많은 3.3 %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그렇다면 개인의 자동차 운행이 그만큼 줄어들었을텐데 얼마나 감소했을까요?

A: 역시 APTA 통계자료를 보면 금년 3월 한 달 동안 개인 자동차 운행 거리가 작년 3월에 비해 1백10억 마일, 그러니까 CGS 단위로 1백76억 킬로미터나 줄어들어 4.3 %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TA는 이 같은 3월중 개인 자동차 운행 거리 감소는 1979년 이래 처음이라고 밝히고 이는 작년 한 해 동안의 대중교통 이용 여행횟수가 50년래 최대 기록인 1백3억을 나타냈던 대중교통 이용증가 추세의 연장이라는 겁니다.

Q: 지역별 대중교통 이용증가가 비슷한가요?

A: 대체로 비슷한데 대중교통 이용이 유난히 크게 증가한 지역들도 있습니다. 금년 1월에서 3월까지의 대중교통 이용을 보면 열차의 경우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카운티 오션사이드에서 53 %나 늘어났고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19 %, 펜실바니아, 해리스버그에서 17 %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곳 수도, 워싱턴 지역에서는 지난 4월의 주중 1일 지하철 이용 연인원이 77만1천8백명에 달했는데 이는 작년 4월에 비해 4 % 늘어난 것이라고 합니다.

Q: 미국에선 버스가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같은 초대형 도시지역 말고는 노선이 많지 않고 요금은 올라 인기없는 교통수단인데 버스 이용은 얼마나 늘어났습니까?

A: 버스 이용은 펜실바니아주 스코트런에서 98 % 늘어나 가장 많은 증가를 나타냈고 플로리다주 폼파노 비치에서 48 %, 조지아주 게인스빌에서 46 %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곳 워싱턴 지역의 경우를 보면 북버지니아의 부유한 지역인 라우든 카운티에서 버스 이용이 금년 4월중 2007년 4월에 비해 23 % 증가했고 메릴랜드주에서 워싱턴 디.씨.로 열 다섯 개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의 4월중 이용이 작년 가을에 비해 15 %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대중교통 이용이 그렇게 늘어나면 버스의 경우 차량과 노선 확장이 필요한게 아닌가요?

A: 물론 필요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대중교통인 버스의 경우 대부분 주정부와 운행지역 지방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전국 96개 버스운영 당국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버스 금년에 버스 연료비가 작년에 비해 44 %나 늘어났기 때문에 운행 차량과 노선을 오히려 줄이는 경우가 50 %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선 확장은 고사하고 현행 노선을 유지하려면 재정지원을 더 받거나 요금을 인상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노선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Q: 화제를 조금 바꿔보죠. 역시 자동차 휘발유 가격 상승과 직접 관련된 상황인데 종업원들의 자동차 연료비 절약을 돕기위해 주 5일 대신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직장이 늘어나고 있군요?

A: 그렇습니다. 주4일 근무제 시행은 근로자들의 자동차 연료비 절약을 도아주는 몇 가지 방안중 한 가지인데요 위스컨신주 월워드 카운티 정부가 도로관리분야에서 주4일 근무제를 이달 2일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리조나주 아본데일 시정부도 6월 1일부터 시청 소속 공무원들의 주4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앨라바마주 버밍햄 시정부가 오는 7월1일부터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합니다.

그 밖에 자동차 연료비 절약을 도와주는 다른 방안으로 출퇴근 자동차 연료비를 세금공제에 추가하거나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경우가 있고 재택근무 허용, 대중교통 요금 할인권, 연료 구입권을 제공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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