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인터뷰] 국제 구호단체 JTS 이사장 법륜 스님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 지원을 촉구하는 한국의 종교 사회 지도자들의 기자회견을 주도한 법륜 스님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법륜 스님은 국제 구호단체 JTS와 한국의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의 이사장으로,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긴급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서울의 VOA 김환용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 법륜 스님께서는 북한 소식지 ‘좋은 벗들’을 운영하시면서 북한 현지인의 육성 등을 통해 북한 사정을 바깥 세상에 소상하게 전하고 계시는데요, 현재 북한 식량난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답) 90년대 중반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한 96년도 상황과 비슷한데요. 그것은 먹는 음식에 있어 풀죽을 쒀먹거나 풀 뿌리를 캐 먹거나 벼 뿌리를 먹는다는 이런 증언들이 96년도 대량아사가 시작될 때의 상태와 비슷하고요. 그리고 취학률이 농촌 같은 경우에는 거의 절반도 안 되는 상황으로 떨어지고 있고 꽃 제비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요. 간부들의 증언도 90년대 중반과 거의 같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그 때는 도시 노동자들이 농촌으로 옮겨갔는데, 원래는 농촌이 도시보다 먼저 시작했다는 게 그 때와의 차이고요.

문) 오늘 가지신 20만톤 대북 식량 긴급 지원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이 절대적인 것으로, 그렇게 호소문에 언급돼 있던데요, 한국정부도 WFP를 통한 간접 지원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지금 춘궁기에 사람이 죽어가는데 양도 중요하지만 속도 즉 신속히 전달되어야 하는데 WFP를 줄 때는 일단은 수송비나 경비도 많이 드는 것도 있고 도착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런 면에서 한국에서 북한에 직접 주게 되면 육로나 해로를 통해서 빠르면 일주일부터 시작해서 한달 안에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저로써는 한국에서 북한에 직접 주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하고요. 차선책이긴 하지만 WFP가 북한을 대신해서 한국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WFP의 요청에 응하는 방식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지난 90년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절의 경험이 이번 북한 식량난의 향후 전개과정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식량지원이 제 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지리라고 보십니까?

답) 네, 6~7월에 북한에서 필요한 식량이 한 60만톤 정도 되는데요. 현재 생존을 위해 버티려면 최소한 20만톤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7월 이후에는 어떻게 되느냐 하지만은 햇감자가 나오면 조금 도움이 되고요. 미국에서 또 우선 5만톤이라도 7월 중으로 들어오면 우선 급한 불이라도 끌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최소한 20만톤이라도 지원됐으면 좋겠다 그럼 이렇게만 하면 되느냐. 아닙니다. 역시 8~9월은 더 어려워지는데요. 8~9월 동안 미국에서는 한달에 평균 5만톤 정도의 식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북한에서 8~9월에 필요한 식량은 적어도 30만톤 이상이기 때문에 적어도 20만톤 이상이 지원되어야 합니다. 최대 위기는 올 겨울 입니다.

문) 스님께서 이사장으로 계시는 국제 구호단체 JTS가 북한 식량지원 모금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한국 국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국민들은 첫째 북한 식량이 이만큼 어려운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데요. 저희들이 지난 일주일 간 단체로 길거리에서 인터넷에서 적극적으로 모금을 했는데 지금까지 3억 여원 모았습니다. 중국 지진과 미얀마 모금은 저희가 지진 나고 태풍불고 바로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6천여 만원 모여서 지원을 했거든요. 이런 걸 보면 한국국민도 제 동족에도 관심이 더 많은 거 같아요.

문) 오늘 기자회견을 가지셨지만 북한 식량지원을 위해 구상 중인 또 다른 계획이 있으신지요.

답) 첫째는 북한 식량난 실상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기 때문에요. 국내외로 알리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번 목요일은 한국 주재 해외 공관에 계시는 직원들 전부 초청을 해서 북한 실상을 알리고 WFP 모금에 각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라는 그런 브리핑을 하게 될 거고요. 현재 증거가 없지 않느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동영상이나 사진을 구할 수 있으면 구해서 실제의 모습을 국제사회에 알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