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국무부, 전 대북교섭 전담 대사의 북핵발언 비난


미국 국무부는 30일,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폐기 의도를 과장하고 있다는 전직 대북교섭 전담 대사의 주장을 강경하게 거부했습니다. 국무부 부대변인은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이 북 핵 6자회담과 관련해 믿을만한 정보에 접근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핵 협상에 있어 미국 당국자들이 표현하는 것 보다 실제로는 훨씬 비협조적이라는 전직 대북교섭 전담 대사의 발언에 부시 행정부는 이례적으로 매우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지난 달 하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워싱턴 소재 한미경제연구소의 잭 프리처드 소장은 민간 연구기관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비핵화3단계는 경수로를 대가로 오직 플루토늄 시설만을 해체하는 것이며, 무기용 핵물질과 핵무기, 인권 문제, 미사일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처드 소장은 30일자 ‘워싱턴포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은 핵을 보유한 북한에 익숙해져야 하며, 미-북 관계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정상화된 뒤에야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것이 북한 당국자의 말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프리처드 소장은 또 현재 협의 중인 북 핵 합의는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차기 미국 행정부에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프리처드 소장을 정치적 속셈이 있는 전직관료로 묘사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나는 그가 누구랑 얘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조지 부시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모두 북한이 6자회담 참가국들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 알다시피 워싱턴 DC에는 전직 관료들이 참여하는 거대한 산업이 있으며, 이들은 여러면으로 자신들이 현 정부의 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무부 당국자는 훨씬 더 비판적이었습니다. 이 당국자는 “프리처드 소장이 근무하는 한미경제연구소는 거의 전액 한국에서 운영 자금을 받기 때문에, 프리처드 소장은 시사 해설가라기 보다는 로비스트로 봐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프리처드 소장이 최근 북한의 의도에 대해 보다 비판적인 관점을 지지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은 보수적인 한국의 새로운 정부와도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당국자는 따라서 외국 정부의 돈을 받는 프리처드 소장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 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0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과 양자회담을 가진 뒤 북한이 곧 핵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은 핵 신고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북한이 제출할 핵 신고서는 완전하고 정확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과의 협상 과정은 중요한 정점에 다다랐다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이달 초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에게 제출한 핵 관련 자료를 언급하며, 북한이 이같은 자료를 제출했다는 것은 완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6자회담 당사국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끝)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