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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합의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취임 후 처음으로 오늘 국빈 방문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VOA-1: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오늘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해, 상회담을 가졌는데요, 회담이 끝났습니까?

->베이징: 네, 한-중 간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이 방금 전 끝났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 곳 시간으로 오후 5시 반부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베이징에 있는 인민대회당으로 자리를 옮겨 1시간 45분 동안 단독과 확대 정상회담을 연이어 가진 데 이어,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마련한 국빈 만찬을 끝으로 중국 방문 첫 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오늘 이곳 시간으로 오후 1시 대한민국 공군1호기로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에 도착해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와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상회담 장소인 인민대회당으로 이동해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는데요, 환영식장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먼저 도착해서 이 대통령 내외가 벤츠 리무진에서 내리자 반갑게 악수를 하며 인사했습니다.

◆VOA-2: 오늘 정상회담에서는, 특히 -중 두 나라 간 관계 격상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었는데요, 관계 격상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나요?

->베이징: 네, 오늘 한, 중 정상회담에서는 무엇보다 한, 중 두 나라 간 관계 격상이 주된 의제가 됐습니다. 한, 중 두 나라 지도자는 회담에서 한-중 관계를 지금의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준으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동안, 한-중 관계는 지난 1992년 8월 수교 당시 경제통상분야에서 출발해, 1998년 ‘21세기 한중 협력동반자 관계’와 2000년 ‘전면적 협력관계’, 2003년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 합의를 거치면서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문화, 지역협력 등 모든 분야에서 확대, 발전돼 왔지만 전략적 단계로까지 들어서지는 못했습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의 관계 격상은 지난해 한국 정부가 먼저 중국 측에 제안했지만, 중국이 북한을 의식해 정중히 사양했고, 이후 한국 새 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 1월 중국이 다시 역제의하고 한국이 수용해 이미 사실상의 기본 공감대가 이뤄진 상태였습니다.

◆VOA- 3: 오늘 합의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어떤 관계를 뜻하나요?

->베이징: 한-중 두 나라가 맺고 있는 지금의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중국이 내부적으로 설정한 관계 다섯 단계의 비전략적 관계 가운데 최상위 단계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한-중 관계는 전면적 관계보다 위인 전략적 단계로까지 진입하지는 못했는데요,

전략적 관계에는 모두 여섯 단계가 있고, 최상위가 자동 공동 군사대응을 수반하는 동맹관계이고, 그 다음은 중국이 현재 북한과 맺고 있는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입니다.

그 아래의 4단계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중국이 한국과 이번에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게 외교 당국자들의 분석입니다. 현재 러시아와 인도 등은 한국과 같은 수준의 관계를 중국과 맺고 있고, 일본은 전략적 호혜관계를 중국과 각각 맺고 있습니다.

◆VOA-4: -중 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무엇이 달라지게 되나요?

->베이징: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아래에서는, 한중 두 나라가 군사동맹까지는 아니더라도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를 망라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제무대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현안과 기후변화,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등 전 세계적 이슈에 대한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게 됩니다.

한국과 중국간 교역액은 지난해 1천4백50억 달러로 수교 당시에 비해 22배나 늘면서 미국과 일본과의 교역을 합한 수치에 육박하고 있고, 인적교류도 지난해 5백40만 명에 달하면서 중국은 경제와 인적교류에서 한국의 제1상대국이 됐는데요,

이 같은 상황에서 한중 두 나라 관계에 전략적 개념이 포함됨으로써, 두 나라가는 이제 외교와 안보 등 국가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을 밝히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VOA-5: 오늘 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6자회담에 관해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베이징: 한중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6자 회담의 진전을 위해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한중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핵 사태의 조속한 해결에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핵 해결과 북한의 경제발전, 한반도 평화구조 창출을 위해 북한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비핵.개방.3000' 구상과 한반도 비핵화 최우선, 남북 화해 기조 유지 등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도모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후진타오 주석은 올해 안에 한국을 답방하기로 했습니다. 한-중 간 자유무역협정 즉 FTA와 관련해, 한중 두 정상은 지금까지의 산관학 공동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체결을 적극 검토키로 했습니다.

◆VOA-6: 이밖에 오늘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의제들이 논의됐나요?

->베이징: 두 정상은 양국간 교역 및 투자 확대 등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키로 하는 한편 유엔을 비롯한 각종 국제무대에서 협력하고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국제테러리즘 및 금융경제 범죄 방지, 기후변화 대처 문제 등에서 보조를 맞춰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이동통신 분야를 비롯해, 원전건설을 포함한 에너지, 금융, 과학기술, 환경분야 등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정부 차원의 양국 청소년 상호초청을 활성화 하는 데도 합의했습니다.

이밖에 두 나라 정상은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대학원 이수 학력을 상호 인정하는 학위 상호인정 양해각서와 잔여 형기가 1년 이상인 수형자에 대해 두 나라 동의 시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수형자 이송조약, 그리고 극지 과학기술 협력강화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습니다.

◆VOA-7: 중국이 쓰촨성 대지진 참사를 입은 상황이어서, 이 대통령은 이른바 ‘조문외교’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베이징: 이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이지만 이웃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쓰촨성 대지진으로 참사를 입은 중국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복구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오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뒤 트랩을 내려오기 전 영접 나온 환영객들을 위해 손을 흔들지 않았는데요, 외국 순방시 보통 대통령이 비행기 트랩 위에서 손을 한 번 흔들고 내려오는 것이 관례지만 중국 측의 지진피해를 감안해 일부러 손을 흔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물론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쓰촨성 지진피해에 대한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3박4일 간의 방중기간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지진피해에 대한 애도의 뜻과 함께 조속한 복구를 위해 최대한 협력할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VOA-8: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의 의의와 전망에 대해 중국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베이징: 쓰촨성 대지진에 중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바람에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소식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지고 있습니다. 오늘 중국 관영 중앙방송 CCTV는 저녁 메인뉴스에서 한중 정상회담 개최 소식과 회담 내용을 앵커가 보도하는 형식으로 전했을 뿐, 회담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도 생방송으로 전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오늘자 신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이 대통령과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하고, 이 대통령은 양국이 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렇게 되면 양국 관계 발전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동북아와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국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통일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습니다.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도 이 대통령이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쓰촨 대지진 희생자를 조문하는 사진과 함께 인민일보의 회견 내용을 전재해 내보냈습니다.

또한 중국 해방일보는 “이 대통령의 외교 철학은 실용주의에 입각한 강대국 균형 외교로 봐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 대통령이 이제 강대국 외교의 제2보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실용주의 외교를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9: 이명박 대통령은 내일에는 중국 총리 등과도 만날 예정이라는데, 중국 방문 둘째 날 일정은 어떻게 예정돼 있나요?

->베이징: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방문 둘째 날인 내일 (28일)에는 수행경제인단과 조찬간담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현지 기초과학시설 방문, 한-중경제인 주최 오찬 연설회, 중국주재 한국인 초청 리셉션 등의 일정을 갖습니다.

또 내일 오후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권력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북 핵 문제 해결 및 한-중 경제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VOA-10 : 한편, 오늘 신정승 신임 중국주재 한국대사가 부임 3주 만에 오늘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베이징: 네, 신정승 신임 중국주재 한국대사는 부임 21일만인 오늘 이명박 대통령을 위한 환영식에 앞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출 받은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 한국이 쓰촨성 대지진 참사에 애도를 표하고 긴급구조를 한데 대해 깊은 정을 느끼며, 중국인민들은 이에 감동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이어 이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두 나라 관계발전에 ‘지도적 의의’가 있다고 말하는 한편, 한국 정부와 국민이 베이징올림픽을 지원해준데 대해 감사를 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온기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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