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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5-26-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사회)최 기자, 오늘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입니다. 지금으로부터 꼭 58년 전인 1950년 6월 북한은 이른바 ‘조국해방전쟁’이라는 명분 아래 한국을 남침해 6.25가 일어났죠. 그리자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한국에 미군을 파견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에서 희생된 수많은 미국 젊은이들을 기리는 날이 바로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아닙니까? 그런데 한국전 당시 얼마나 많은 미군이 희생됐을까요?

최)기록에 따르면 미군은 한국전쟁에서 사망자 3만6천여 명, 부상자 9만2천 명이 발생했고, 실종자도 8천여 명에 이릅니다.

사회) 한국전쟁이 났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미국 사람은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몰랐을텐데요. 반세기 전에 한국 땅에서 전투를 치른 미군 용사들은 현충일-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참 감회가 새롭겠군요?

최)네, 앞서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은 자신들의 희생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보람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이 세계 11위의 무역대국으로 번영을 이룬데다, 민주주의를 착실히 가꿔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미군 참전 용사들은 개인적으로도 한국민들에게 감사를 받은 흐뭇한 기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프레드 리들 씨는 미국 남부 알라바마에 거주하는 한국참전 용사인데요, 자신은 몇년 전 여행을 하던 중 한국인 교포로부터 한국전 참전과 관련해 ‘고맙다’고 인사를 받아 참으로 기뻤다고 흐뭇했습니다.

사회)미국에서는 흔히 한국전쟁을 ‘Forgotten War-잊혀진 전쟁’이라고 하던데 , 현충일을 맞아 한국전의 교훈과 참전 용사들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자, 이번에는 눈길을 북한 핵 문제로 돌려볼까요. 북한의 핵 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핵 문서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넘겨줄 방침이라구요?

최)네,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넘겨받은 1만9천 쪽의 영변 원자로 가동 일지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공할 계획입니다. AP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차관보와 중국 정부,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2주 간 협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회)북한이 미국에 넘겨준 핵 문서를 다시 국제원자력 기구에 제공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최)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에 북한 핵 문서를 넘겨주는 것은 북한 핵 문제를 원칙적으로 풀어가려는 입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사실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모든 국제적 핵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가 담당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북한 핵 문제 발생 이후 평양 당국이 ‘국제원자력기구와는 상대 안 하겠다’라고 해서 미국이 나서고, 결국 6자회담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몇년 간 미국과 6자회담이 전면에 나서서 여러 일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와중에 국제원자력기구는 뒷전에 밀린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이제부터라도 북한 핵 문서를 국제원자력기구에 넘겨줘 앞으로 전개될 북한 핵 검증과 폐기에 이 기구가 일정한 역할을 하게끔 하려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사회)이제는 서울 쪽으로 눈길을 돌려볼까요?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역도’니 뭐니 하며 비난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에 에너지 설비 자재를 보내기로 했다구요?

최)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 신고와 불능화에 대한 상응 조치로 89억원 상당의 설비와 자재를 북한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은 이에 따라 29일 구리 1천t을 인천항에서 배편으로 북한 남포항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사회)한국민들이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해 밀가루를 보낸다구요?

최)JTS는 한국에 본부를 둔 구호단체인데요.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해 밀가루 2백t을 북한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밀가루 2백t은 북한 나선항에 도착해 함경북도 양강도의 육아원과 초등학교, 양로원 등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 단체는 이번에 1차로 식량을 보낸 데 이어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해 길거리에서 모금과 시민 홍보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사회)앞서 한국의 이명박 정부는 ‘북한이 식량 지원을 요청해 오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아직 북한이 서울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나요?

최)아직 북한 당국은 한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공식 요청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식량 지원 요청을 해오지 않자 한국 정부도 이렇다 할만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통일부의 김호년 대변인은 26일 “긴급 지원을 해야 할 상황은 현재로선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식량 실태를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사회)북한 당국의 체면 때문에 애꿎은 북한주민들만 식량난에 시달리는 셈이군요.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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