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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검증 완료 전 6자회담 개최'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제출하게 될 핵 신고서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기 전에 6자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신고서 검증에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며, 따라서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6자회담 개최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차기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미사용 연료봉을 한국 정부가 구입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조만간 제출할 핵 신고서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6자회담 개최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22일 미국 의회에서 열린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 주최 포럼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 신고서에 대해 "내용이 과연 검증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면서 "검증 작업은 몇 달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차기 6자회담과 같은 과정이 늦춰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제출하게 될 핵 신고서가 검증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면,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기 전에 북한에 약속한 상응 조치를 이행할 것임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힐 차관보는 핵 신고 내용이 검증가능한지, 검증을 위한 모든 요소가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의 북한 방문은 미국에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한 성 김 과장은 북한 정부로부터 1만9천 쪽에 달하는 영변 핵 시설 가동 일지를 전달받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 일정과 관련,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 이후 본회담에 대비한 예비회담을 중국과 가질 예정임을 내비쳤습니다.

힐 차관보는 예비회담에 관해, "중국과 사전 대화가 필요하며,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한 뒤 매우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핵 신고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진전이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시기를 발표할 입장은 못된다"면서 "한국과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들과의 3자 회담이 핵 신고 진전에 매우 유익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차기 6자회담에서는 북한이 사용하지 않은 연료봉을 한국 정부가 구입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의 고위 당국자는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영변 핵 시설 불능화를 위한 11가지 조치 가운데 현재 사용후 연료봉 제거와 미사용 연료봉 처리, 그리고 제어봉 구동장치 불능화 등 3가지 조치만이 남았다면서, 미사용 연료봉을 한국이 매입하는 문제가 차기 6자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에 맞춰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한다는 미국의 방침에 대해 일본이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한국 일본 간 6자 수석대표 회동에서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일본도 6자회담의 책임 있는 참가국으로서 해야 할 의무를깊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일본은 납치자 문제가 해결되는 진척도를 봐서 가급적 빨리 북한에 대한 경제·에너지 지원사업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도를 명백히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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