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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6자회담 수석대표, 다음 주 베이징서 회동 예상


북 핵 6자회담의 미국과 북한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다음 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핵 신고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 신고서 검증이 완료되기 이전에 6자회담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과 북한 측 수석대표가 다음 주 중국의 베이징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22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다음 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핵 신고 등 핵심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핵 신고의 마무리 협상을 위해 다음 주 베이징을 방문하는 힐 차관보의 일정에 맞춰 북한의 김계관 부상이 베이징을 방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들과의 3자 회담 직후 곧 중국과 러시아를 순방해 북 핵 신고 문제와 차기 6자회담 개최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힐 차관보는 북한이 조만간 제출할 핵 신고서에 대한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6자회담 개최를 미뤄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22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의 핵 신고서 내용이 과연 검증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검증 작업은 몇 달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차기 6자회담과 같은 과정이 늦춰지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핵 신고 내용이 검증가능한지, 검증을 위한 모든 요소가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의 북한 방문은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한 성 김 과장은 북한 측으로부터 영변 핵 시설 가동 일지 등 모두 1만9천 쪽에 달하는 핵 관련 문서를 전달받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 일정과 관련, 북한의 핵 신고서 제출 이후 중국과 본회담에 대비한 예비회담을 가질 예정임을 내비쳤습니다.

힐 차관보는 예비회담에 관해, "중국과 사전 대화가 필요하며,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한 뒤 매우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의 핵 신고 시기를 묻는 질문에, "진전이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시기를 발표할 입장은 못된다"면서, "한국과 일본 6자회담 수석대표들과의 3자 회담이 핵 신고 진전에 매우 유익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 핵 6자회담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3일 한국의 한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핵 신고 이후 있게 될 비핵화 3단계는 이전에 비해 “더 길고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핵무기를 놓겠다,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겠다 하는 것은 북한이 정치적 결단에 의해서 여러 나라들과 아주 어려운 협상을 거쳐서 오게 될 최종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더 길고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다 이렇게들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 본부장은 또 “핵 폐기의 마지막 단계에 가면 핵무기와 핵 물질을 해외로 반출하던지, 북한 내에 어떠한 핵 프로그램과 핵무기도 남아있지 않게 되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핵이 없는 상태를 목표로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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