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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폭탄테러 사건 북한 공작원 사망

  • 최원기

지난 1983년 버마 아웅산에서 당시 버마를 방문 중이던 한국의 전두환 대통령을 겨냥해 폭탄테러를 가했던 북한 공작원 강민철 씨가 최근 버마의 감옥에서 사망했습니다. 북한의 아웅산 테러는 당시 남북관계에 큰 파장을 미쳤지만 정작 북한 내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강민철 씨는 누구이며, 아웅산 테러사건은 무엇인지 최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근 평양에서 3천8백 킬로미터 떨어진 버마의 한 감옥에서 북한의 한 특수공작원이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강민철 입니다. 올해 53살인 강민철 씨는 버마 감옥에서 25년이나 갇혀 있었습니다. 인생의 거의 절반을 감옥에서 보낸 것입니다.

강민철 씨가 버마 감옥에 갇힌 것은 그가 일으킨 아웅산 테러사건 때문이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3년 당시 한국의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이 그 해 10월 버마를 방문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북한은 강민철 씨를 포함해 신기철과 진모 소좌 등 3명의 특수공작원을 버마에 침투시켰습니다. 북한군 정찰국 소속 공작원들인 이들은 전 대통령의 방문 하루 전에 버마의 국립묘지인 아웅산 묘지에 잠입해 건물 위에 폭탄 2개를 설치했습니다.

10월9일, 아웅산 묘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숨어 있던 북한 공작원들은 아웅산에 한국 각료들이 도열하고, 행사 시작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들리자 폭탄 스위치를 눌렀습니다. “꽈광”하는 소리와 함께 행사장은 일순간에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북한의 이 테러로 전두환 대통령을 수행하던 서석준 경제 부총리와 이범석 외무장관 등 17명이 목숨을 잃고 15명이 크게 부상했습니다. 그러나 전두환 대통령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서울의 북한 문제 전문가인 이동복 씨는 전 대통령이 행사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버마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수사에 착수해 3명의 북한 공작원을 발견했습니다. 이 중 신기철은 도주하던 중 사살됐고, 진모 소좌와 강민철은 체포됐습니다. 그 후 재판을 통해 진모 소좌는 사형에 처해졌고, 범죄사실을 자백한 강민철은 사형을 선고 받았으나 이후 종신형으로 감형됐다가 이번에 사망한 것입니다.

과거 한국의 안기부장 특보를 지낸 이동복 씨는 아웅산 테러는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진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아웅산 테러는 남북관계와 국제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남북관계는 얼어붙었고, 버마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단절했습니다. 또 미국, 일본 등 전세계 69개국이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노동당과 군부의 최고위층 간부들만 알고 있을 뿐, 일반 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한국에 대한 북한의 테러는 아웅산 사건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북한은 아웅산 테러 발생 4년 뒤인 1987년 11월 한국의 근로자들을 태우고 중동에서 돌아오던 대한항공 858기를 공중에서 폭파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승객과 승무원 1백15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그러자 미국은 그 이듬 해인 1988년 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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