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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 재즈 신동 한국계 앨토 색소폰 연주자 그레이스 켈리


안녕하세요? 여러가지 문화계 소식을 전해 드리는 ‘문화의 향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재즈 신동으로 불리우는 한국계 앨토 색소폰 연주자 그레이스 켈리 양에 관해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한국의 가수 겸 배우 비가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새 영화 ‘스피드 레이서 (Speed Racer)’의 내용을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한 주 동안의 문화계 소식 간추려 드립니다.

- 그동안 북커상을 수상한 소설들 중 최고작을 뽑기 위한 ‘베스트 어브 북커상’ 후보들이 발표된 가운데 살만 러쉬디의 1981년 작품 ‘한밤의 어린이들’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북커상 설립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베스트 어브 북커상’은 독자들의 직접 투표로 수상작을 결정합니다.

- 미국의 대표적인 팝 미술가인 로버트 라우션버그가 지난 12일 83세를 일기로 숨졌습니다. 2차원 화면에 물체의 입체감을 살린 라우션버그의 콤바인 회화는 현대적 의미의 정크 아트, 즉 폐품을 활용한 예술의 출발점이 됐다는 평판을 받고 있습니다.

- 전미예술기금 (NEA)는 올해부터 새로 오페라 부문 기금을 신설하고, 매년 네명의 수상자에게 각각 2만5천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첫 수상자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인 제임스 레빈과 소프라노 리온타인 프라이스 등이 선정됐습니다.

- 미국 연극, 뮤지컬계의 권위있는 상 가운데 하나인 드라마 데스크상 시상식이 지난 18일에 열린 가운데 뮤지컬 ‘남태평양’이 뮤지컬 부문 감독상 등 다섯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연극 ‘8월: 오시지군’과 뮤지컬 ‘집시’, ‘지나치는 낯선 느낌’은 각각 세 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문화계 단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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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워싱턴의 케네디 센터에서는 여성 재즈 연주자들을 기리기 위한 ‘Women in Jazz (재즈계의 여성들)’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이 날 공연의 첫 테잎을 끊은 연주자는 그레이스 켈리 양이었는데요. 모나코의 왕비가 됐던 영화배우가 아니구요. 바로 이날 열여섯살 생일을 맞은 한인 소녀입니다.

그레이스 켈리 양은 이 날 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주로 직접 작곡한 노래들을 선보였는데요. 세련된 선율과 기교를 선보여 재즈 신동이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레이스 켈리 양은 1992년 미국 매사추셋츠주에서 태어났는데요.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미국인 아버지의 성을 따라 그레이스 정에서 그레이스 켈리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그레이스 양은 10살때부터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여섯 살에 피아노 레슨을 받았고, 클라리넷과 플루트 등 다른 악기도 배웠지만 그다지 마음이 끌리지 않았었다고 그레이스 양은 말합니다. 하지만 색소폰은 처음 입에 댄 순간부터 달랐다는 것입니다.

그레이스 양: “색소폰이 다른 악기와 달랐던 점이라면요. 처음 불었을 때부터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또 처음부터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었다는 겁니다.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한 뒤 6주뒤에는 ‘My Funny Valentine (마이 훠니 발렌타인)’이나 ‘Besa me Mucho (베사메 무쵸)’ 같은 재즈곡들을 연주할 수 있었는데요. 악보가 없어도 그냥 듣고서 바로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색소폰이 너무 좋았고, 내게 맞는 악기, 또 나 자신의 연장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연습도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원해서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그레이스 양은 색소폰 연주 뿐만이 아니라 노래와 작곡에 있어서도 뛰어난 솜씨를 보이고 있는데요. 겨우 일곱살 때 ‘On My Way Home (집으로 오는 길)’이란 노래를 작곡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레이스 양은 열두살 때 처음 음반을 발표했는데요. 음악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직접 작곡하고 부른 노래와 연주를 담은 앨범 ‘Dreaming (꿈을 꾸며)’를 냈습니다. 이 음반을 계기로 프랭크 모간, 필 우즈 등 유명 재즈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하는 길이 열렸습니다.

피츠필드 재즈 축전에서 그레이스 양과 함께 연주했던 유명 색소폰 연주자 필 우즈 씨는 그레이스 양의 재능과 조숙함에 놀랐다고 말했는데요. 그레이스 양의 연주 솜씨에 감탄한 나머지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줬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즈 씨가 모자를 벗어 준 사람은 지금까지 그레이스 양 한 사람 뿐이라고 합니다.

그레이스 양은 그동안 여러 차례 무대에 섰지만 지난 6월 키스 락하트 씨가 지휘하는 보스톤 팝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합니다.

그레이스 양: “그 날 제가 작곡한 곡인 ‘Every Road I Walked (내가 걸은 모든 길)’도 연주를 했는데요. 오케스트라의 현악기와 관악기 연주 부문을 직접 제가 편곡했죠. 아름다운 음악당 무대에 서서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경험은 정말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꿈이 이뤄진 듯한 느낌이었죠.”

그레이스 양은 또한 지난 2월 미국 음악계 가장 권위있는 상인 그래미상 축하파티에서 연주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깁슨 볼드윈 그래미 재즈 앙상블과 함께 무대에 선 것인데요. 이를 계기로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지면서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자선공연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레이스 양: “너무 멋졌어요. 한국 너무 사랑하구요. 한국분들도 제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들 너무 잘해 주시더라구요. 한국 방문이 처음이었고, 한국말도 잘 못하지만 참 마음이 편했습니다. 북한에 관해서는 신문이나 어머니에게 들어서 아는 정도인데요. 언젠가 북한 무대에도 한번 서고 싶습니다. ”

그레이스 양은 현재 매사추셋츠주 브룩클린 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중인데요. 학업과 연주여행을 병행하는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 어머니 대신 아버지 밥 켈리 씨가 직접 매니저로 뛰면서 그레이스 양의 일정을 관리하고 있는데요. 그레이스 양은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않는 부모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스 양의 어머니 장유정 씨는 항상 아이들에 관한 일을 최우선 순위에 올려 놓았다고 말합니다.

장유정 씨: “모든 아이들의 음식이라든지 모든 걸 학교 가는 거 전부를 가장 중요한 프라이어러티로 사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애들 데리고 어디 음악회를 간다든지, 우리가 애들을 많이 데리고 다녔거든요. 라이프 익스피리언스가 있음으로써 본인이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을 수 있게 서포트를 해준다는 거…”

그레이스 양은 올 가을부터 전액 장학생으로 보스턴의 버클리 음악대학에 다닐 예정인데요. 우수한 학업 성적과 음악적 재능을 인정 받아 고등학교 2년을 건너 뛰고 곧바로 대학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그레이스 양은 최근 재즈의 거장들과 함께 연주한 곡들을 모아 네번째 음반 ‘Gracefully (그레이스풀리)’ 를 발표 했구요. 조만간 두 장의 앨범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재즈 음악계에서 아시아계나 여성 색소폰 연주자는 무척 드문데요. 재즈의 본 고장 미국에서 한인 소녀 그레이스 켈리 양이 재즈의 역사를 새로 쓸 날을 한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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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와 1970년대 전 세계 어린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일본 만화영화 ‘스피드 레이서 (Speed Racer)’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만화영화는 일본에서 ‘마하 고고고’란 제목으로 한국에서는 ‘달려라 번개호’란 제목으로 방영됐는데요. 이번에 ‘메이트릭스 (Matrix)’ 3부작으로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의 손을 거쳐 현란한 액션과 특수 효과로 무장한 헐리우드 영화로 재탄생했습니다.

주인공 스피드 레이서는 두려움을 모르는 자동차 경주 선수입니다. 스피드 레이서는 가족의 전통을 이어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는데요. 스피드 레이서의 뛰어난 운전실력을 눈여겨 본 사업가 로얄톤은 막대한 금액을 제시하며 아버지의 곁을 떠나 자신의 아래로 들어오라고 유혹합니다.

헐리우드 중견 배우 존 굳맨 씨가 스피드 레이서의 아버지 팝스 레이서 역할을 맡았구요. 최근 주목을 받고있는 젊은 배우 에밀 허쉬 씨가 주인공 스피드 레이서 역을 맡았습니다.

허쉬 씨는 스피드 레이서란 인물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했는데요. 스피드 레이서는 매우 친절하고 남을 속이려 하지 않으며 정석대로 사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된다는 겁니다. 스피드 레이서는 교활한 수를 쓰지않고 어떤 일에도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허쉬 씨는 말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초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들을 보면서 손에 땀을 쥐게 되는데요. 사실상 배우들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제 자리에 있었다고 허쉬 씨는 말합니다.

허쉬 씨는 영화 촬영 중에 전혀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사방이 초록색으로 칠해진 창고 같은 곳에서 영화 속 장면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했다며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스피드 레이서의 어머니 역을 맡았던 수전 새런던 씨 역시 자신이 연기한 장면이 영화에 어떻게 나올 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새런던 씨는 설명을 들어도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그저 감독을 믿고 따랐다는 것입니다. 이런 특수 효과를 이용한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워쇼스키 형제는 최고라고 새런던 씨는 말했습니다.

워셔스키 형제의 새 영화 ‘스피드 레이서’는 특히 한류 열풍의 주인공인 가수 겸 배우 비가 출연해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비는 주인공 스피드 레이서의 경쟁자이자 악당에 함께 맞서는 든든한 동료인 태조 칸 역을 맡았습니다. 또한 한국의 인기 남성 그룹 GOD (지오디)의 단원이었던 박태형 씨 역시 조연으로 출연했습니다.

‘문화의 향기’,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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