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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핵 문서 ‘진짜 같다’잠정결론

  • 최원기

북한이 미국에 넘겨준 1만9천 쪽의 핵 관련 문서가 앞으로 핵 협상의 진전과 미-북 관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들 문서가 왜 중요하고, 미국 정부는 이를 어떻게 검증하는지 최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제공한1만9천 쪽에 이르는 핵 문서가 6자회담을 비롯해 앞으로 미국과 북한 관계를 좌우하게 될 전망입니다. 만일 북한이 넘겨준 영변 원자로 가동일지가 정확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북한 핵 문제는 2단계를 마무리 하고 3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반면 이들 문서가 신빙성이 없거나, 의혹이 제기될 경우 북한 핵 문제는 새로운 걸림돌에 부딪히게 됩니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지난 8일 북한으로부터 핵 문서를 넘겨받은 후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에너지부 요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을 만들어 검증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주 실시한 1차 예비조사 결과 북한 핵 문서가 ‘진짜 같다’는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19일, “북한이 제출한 문서들은 많은 기술적 자료를 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북한 핵 문서가 조작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8일 미국이 넘겨준 핵 문서는 1만9천 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입니다. 미국이 이 문서를 번역해 분석하려면 수 개월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부시 행정부는 분석작업이 완료되기 전이라도 지금까지의 작업 결과를 담은 임시보고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9일 “앞으로 할 일이 많다”며 “분석작업 완료 전에 중간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6자회담에 회람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핵 문서와 관련,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를 다뤄온 미 외교협회의 게리 세이모어 부회장은 이 문서가 문제의 핵심인 플루토늄 추출량을 밝히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이모어 씨는 북한 핵 문서가 플루토늄 추출량을 검증할 수 있는 출발선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은 그동안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북한이

40~50 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추정해 왔습니다. 반면 북한은 자신들이 30 킬로그램 정도만 추출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양측 간에 약 10~20 킬로그램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문서를 검증해 보면 북한이 그동안 플루토늄을 얼마나 추출했는지 객관적인 근거가 밝혀질 것으로 미국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연구소인 헤리티지재단의 부르스 클링거 연구원은 미국의 합동조사반이 북한 핵 문서를 주로 2가지 측면에서 검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는 문서 자체의 ‘ 과학적 완결성’입니다. 어느 나라나 핵 개발을 할 경우 우라늄을 원자로에 넣고 태운 다음에 폐연료봉을 재처리해서 플루토늄을 추출합니다.

따라서 북한의 가동 일지를 검증해보면, 북한이 얼마나 우라늄을 넣고 어느 기간 동안 원자로를 가동했는지, 그리고 이를 재처리해서 얼마나 플루토늄을 추출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적 관점에서 북한 핵 문서가 앞뒤가 맞는지 여부를 검증한다는 것입니다.

“클링거 연구원은 전문가들이 북한 핵 문서가 과학적으로 앞뒤가 맞아 떨어지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했던 클링거 연구원은 또 미국이 북한 핵 문서를 미 정보당국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위성사진 등 각종 내부자료와 대조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문서 검증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문서를 아무리 정밀하게 검증한다 해도 북한의 정확한 플루토늄 추출량을 파악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입니다.

“클링거 연구원은 미 정보당국이 문서 검증만으로 정확한 플루토늄 추출량을 파악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 외교협회의 게리 세이모어 부회장은 부시 행정부가 1차 문서 검증이 끝난 다음 핵 전문가를 북한에 보낼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이 영변 핵 시설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것은 물론 북한 과학자들을 면담해야만 비로소 플루토늄 프로그램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세이모어 부회장은 일단 문서가 정확한 것으로 판명되면 미국은 핵 전문가를 영변에 보내 시료를 채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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