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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WFP 보유 식량 활용한 대북 지원 검토 중


다음 달부터 북한에 50만t의 식량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 정부와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WFP는 현재 미국 정부와 첫 인도분 식량의 정확한 규모와 곡물 구성을 협의 중이라며, 미국의 지원 식량을 북한까지 전달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WFP가 아시아 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식량을 우선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다음 달 안에 북한에 식량 지원 첫 인도분을 전달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WFP 아시아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20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위한 미국의 활발한 움직임에 맞춰 WFP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특히 “식량을 확보하고 운송하는 작업은 매우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라며, 6월 중 북한에 첫 인도분을 전달하기 위해 현재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중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WFP가 이미 보유한 식량을 활용하고 미국 정부가 차후에 상환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리즐리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첫 인도분 전달에 대한 자세한 계획은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과 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전문가 회의에서 확정될 것”이라며, 현재 미국 정부와 WFP가 대북 식량 지원 첫 인도분의 곡물 구성과 정확한 양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미국의 첫 지원 분량은 5만t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이어“현재 버마의 태풍 피해와 관련한 후속 대책 때문에 토니 밴버리 아시아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WFP 관계자들의 북한 방북이 불가피하게 계속 지연되고 있다”면서 다음 주에는 평양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즐리 대변인은 이번 방북의 가장 큰 목표는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 개시에 앞서, 북한 정부와 함께 현재 50개 군에서 1백만 명에게 지원되고 있는 WFP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높은 수준의 분배 감시 즉 ‘모니터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 USAID의 데이비드 스나이더 대변인은 19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북한은 과거에 비해 진전된 모니터링 활동 조건들을 담은 의정서 (protocol)에 합의했으며, 이는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요원’의 배치를 포함한다”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대변인은 식량 지원 세부 이행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전문가 회의의 날짜와 WFP 담당자들의 방북 실사 계획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대변인은 또 북한에 제공할 전체 지원분 50만 t 중 10만 t의 분배를 맡을 미국 내 비정부기구 NGO들의 선정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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