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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70년대 납북 어부 31명 단체사진 공개


지난 1950~'70년대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어부 31 명의 단체사진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한국의 납북자 가족 단체가 입수해 공개한 것인데요, 한국의 통일부는 이 가운데 14 명이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납북자 4백80 명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시민단체인 납북자 가족 모임은 19일 1950-'70년대 북한에 납치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어부 31 명의 단체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지난 3월 북측 사람으로부터 중국을 통해 입수한 것”이라며 “사진 속 33명 가운데 북한 지도원 2명을 제외한 31 명은 모두 납북 어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대표는 “납북됐다가 귀환한 어부 등을 통해 사진 속 인물들의 신원확인 작업을 벌인 결과 1975년 8월 동해상에서 조업하다가 납북된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 선원으로, 당시 나이 32살이었던 박시동 씨를 비롯해 모두 23 명의 이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대표는 “사진 속 납북자들 가운데 박시동 씨 등 5~6 명은 남한에 있는 가족들과 연결이 돼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의 이름은 박시동 씨 이외에 박영석, 정복식, 김용봉, 정철규, 최효길, 탁채용, 최영철, 김우성, 박천, 서태봉, 손운수, 김성철, 홍성길, 박달모, 정건목, 배현효, 이성균, 윤종수, 이병기, 김의준, 김일만, 홍복동 씨 등입니다.

최 대표는 “북한이 1985년 9월 강원도 원산시 송도동 대외사업부 문화연락소에서 납북 어부들에 대해 사상교육을 시키면서 ‘나진혁명 전적지’를 관람시킨 뒤 찍은 사진”이라며 “이 같은 사실은 사진을 건네 준 북측 사람들과 납북됐다가 귀환한 사람들로부터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5년 2월에도 1971년과 1972년 서해상에서 북한에 납치된 휘영호와 오대양호 선원 등 납북 어부 37 명의 단체사진을 처음 공개했던 최 대표는 “이번 사진과 당시 사진 사이에 동일인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통일부 김정수 인도협력국장은 이와 관련해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름이 거론된 사람들 가운데 14 명은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납북자 4백80 명 명단 가운데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김 국장은 “나머지 사람들에 대해선 납북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납북자 확인 작업에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의 부정확한 기억력, 그것으로 말미암아 이름이 저희들이 파악하고 있는 분들과 잘못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고, 풍랑이나 조난 사고, 이런 부분들로 말미암아 4백80 명에 포함돼 있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 국장은 또 “이번 사진은 사전에 경과를 파악하고 있었던 상황이고, 다른 상황들에 대해서도 긴밀히 관련 부처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납북자 문제는 북한 가족들의 안전 문제, 남한 가족들이 언론 노출을 꺼리는 문제 등으로 공개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정부 당국 등이 보관하고 있는 사진이 있으면 적극 공개해야 납북자 명단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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