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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5-19-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사회)최 기자, 요즘 미국과 북한 관계를 보면 무슨 생각이 듭니까?

최)저는 워싱턴과 평양 관계가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회)미국과 북한 관계가 세익스피어의 유명한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같다구요? 왜 그렇습니까?

최)미국과 북한은 지난 50년 간 사이가 나빴습니다. 적대 관계였지요. 그런데 지난 2월 말에 북한이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을 평양으로 초청해 역사적인 평양 공연이 이뤄졌습니다. 미-북 간에 데이트가 시작된 셈이지요. 그로부터 석달 뒤인 5월16일 미국은 북한에 식량 50만t을 준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결혼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에게 ‘혼수’를 보낸 셈이지요. 이런 것을 보면 지난 반세기 간 냉전을 겪었던 미-북 관계가 조금씩 해빙무드에 접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으로 끝났는데, 미-북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지켜봐야겠군요. 미국이 지난 주말에 북한에 식량 50만t을 준다고 발표했는데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는 어떤 보도가 나온 게 있습니까?

최)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지난17일 미국과 북한이 식량 분배 감시 즉, 모니터링 문제와 관련해 합의를 이룬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양국은 한국말을 할 줄 하는 사람을 포함해 모니터링 요원 65명을 북한 전역에 배치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또 모니터링 요원이 불시에 북한주민을 만나 “언제, 어디서, 얼마나 식량을 받았느냐”고 물어보는 ‘불시 모니터링’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사회)북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요?

최)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 계획을 보도하면서 이는 “조-미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이해와 신뢰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보도는 미국 발표 뒤 12시간 만에 나온 것으로 신속한 보도에 해당됩니다.

사회)이 방송을 들으시는 북한 청취자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미국이 제공한다는 식량이 언제쯤 북한에 도착할까 ’하는 것 일텐데요?

최)미국은 지난 주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발표하면서 ‘1차 공급이 6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목표치입니다. 미국법에 따르면 미 정부는 외국에 식량을 제공할 때 미국산 곡물을 구입해 미국 화물선에 실어서 공급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이를 위해 최소 몇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또 다른 방법은 미국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수도 있는데요. 요즘 국제적으로 곡물 가격이 올라서 세계식량계획도 곡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미국이 1차 지원을 6월에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 시간표는 현실적으로는 다소 힘들어 보인다고 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회)한국도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요?

최)네, 앞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19일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과 관련 3원칙을 밝혔습니다. 유명환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핵 문제와 관계없이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이 지원을 요청할 경우 이를 검토해 직접 검토하고, 식량 상황이 매우 심각하거나 재해가 발생하면 식량 지원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그런데 통일부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했다면서요?

최) 그렇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관계자는 북한에서 쌀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린이와 노인 등에 대한 배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지난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북한에 의해 억류된 한국인 어부 사진이 공개됐다면서요?

최)한국의 납북자 가족 모임은 19일 지난 50-70년대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어부 31명의 단체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납북자 가족 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지난 3월 중국을 통해 입수한 것”이라며 “사진 속 33명 가운데 북한 지도원 2명을 제외한 31명은 모두 납북 어부”라고 말했습니다.

사회)북한에 끌려간 지 수십년만에 아버지, 아들의 얼굴을 대하는 납북자 가족들은 참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겠군요?

최)박시동 씨는 지난 1975년 8월 동해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다가 북한에 끌려간 피랍 어부인데요. 현재 강원도 강릉에서 살고 있는 박시동 씨의 아들 박용근 씨는 “아버지 때문에 죽도록 고생했지만 꼭 아버지를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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