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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 되나?…주택 차압 크게 늘어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주택 대출금을 제 때 갚지 못해 은행에 차압을 당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택경기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일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택 경기 침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겪는 주택 소유자들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 = 이연철 기자, 먼저, 주택차압이 무엇인지부터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죠?

이= 네,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이 대출금 원금이나 이자를 제 때 내지 못할 경우, 채권자인 은행이 주택의 소유권을 몰수하는 것을 가리켜 주택 차압이라고 합니다.

보통 융자은행에서는 3개월 이상 융자금 상황이 지연될 때 경고장을 보내고, 그 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차압 조치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은행은 이렇게 차압한 주택을 경매에 부치게 됩니다. 이같은 주택 차압은 주택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주택 경기를 더욱 냉각시키는 악순환을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엠씨= 그렇군요. 그런데, 지난 4월에 은행에 집을 차압당한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면서요?

이= 그렇습니다. 4월의 미국 내 주택 차압율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6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전문 연구소인 리얼티트랙이 주택차압 보고서를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인데요,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적으로 24만3천3백 53채의 주택이 차압을 당한 것입니다. 5백19 주택 당 1채 꼴인 셈입니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8개 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에서 모두 주택차압율이 증가했는데요, 특히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네바다 등 한때 부동산 열풍이 불었던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엠씨 = 지난 2006년부터 이같은 주택 차압이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처음에는 저속득층 지역에서 먼저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호화주택들도 대상이 되고 있다구요?

이= 그렇습니다. 이 곳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북부의 라우든 카운티를 예로 들면, 은행에 차압당해 경매에 나온 9백32채 주택 중에 75만 달러 이상하는 주택이 60채나 차지했습니다.

미 전국적으로 보면, 2006년과 2007년 사이에 차압당한 주택 중에 1백만 달러나 그 이상하는 주택은 5천91채에서 7천6백42채로 50%나 증가했습니다. 또한 50만 달러에서 99만 달러 사이의 주택 차압도 5만2천 8백 36 건에서 9만9천 4백 57건으로 무려 80%나 늘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 호화 주택의 차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엠씨= 이처럼 주택 차압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국의 주택 경기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구요?

이= 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10년 이전에는 미국의 주택위기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추락하는 주택가격과 늘어나는 주택 차압, 매물로 나온 주택 재고 증가, 더욱 엄격해진 대출 규정 등은 위기가 심화되는 징후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주택 차압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주택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물 재고가 줄어들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같은 상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미 의회는 주택 차압에 직면한 주택 소유자들이 연방 정부의 보증을 받는 새로운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고 있지만, 통과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엠씨 = 주택을 가리켜 흔히 보금자리 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이처럼 주택이 차압되면서 살던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은 말로 다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수반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이= 네, 주택차압 사태가 급증하면서 이와 관련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정신과 협회나 다른 질환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주택시장 붕괴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주택 소유자들의 상담 전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신과 전문가들은 주택 문제로 인한 음주와 가정폭력, 그리고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등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우울증이나 자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정적인 문제와 정신적 불안, 우울증, 불면증, 두통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울러, 정신과 전문의들은 주택차압 같은 재정적 문제에 따른 스트레스로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정신질환 문제를 표면화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재정적인 위기상황에서 그같은 질병 치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어린이들도 주택차압 사태로 인한 고통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난다는 사실에 대해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어린이들도 부모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그대로 느낀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어린이들은 무력감에 빠질 수도 있는데요, 일부 어린이들은 부모가 처한 상황이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엠씨 = 네, 어린이들까지 그같은 고통을 느낀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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