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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한국 출신 이민자, 미국 생활 적응력 높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의 이민자들은 빠르게 미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최대 이민자 집단인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은 다른 나라 이민자들에 비해 적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출신 이민자들이 다른 나라 이민자들에 비해 미국 생활 적응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 = 이연철 기자, 먼저 이번 연구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죠?

이= 네, 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들이 미국 생활에 얼마나 빠르게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살펴 본 연구였는데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진보적인 연구단체인 '맨해튼 연구소'가 이번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맨해튼 연구소는 본토에서 태어난 미국인과 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 사이의 현재 유사성과 역사적 유사성을 측정하기 위해 1890년부터 2006년까지의 정부 인구조사 결과와 함께 다른 자료들을 이용해서, 시민권 보유와 군 복무 여부 등 시민권적 요소와 소득과 주택 보유율 등 경제적 요소, 그리고 영어 구사능력과 미국 시민권자와의 결혼율 등 문화적 요소 등 3가지 요소를 수치로 계량화 한 '미국동화지수'를 발표했습니다. 지수는 0부터 100 사이인데요, 숫자가 높을 수록 미국에 더 많이 동화된 것을 의미합니다.

엠씨 = 그렇군요. 지난 1990년 이후 미국의 이민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지 않았습니까? 보통 새로운 이민자가 증가하면 그만큼 미국 생활에 대한 적응도가 전체적으로 하락하기 마련인데, 이와는 좀 다른 결과가 나왔군요?

이= 그렇습니다. 지난 25년 간 미국으로 이민을 온 사람들이 두 배 증가했지만, 1990년 부터 2006년 사이의 미국동화지수에 큰 변동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1990년 이후에 미국에 도착한 이민자들은 앞선 세대 이민자들에 비해 빠르게 미국에 적응하는 미국 역사상 전례없는 현상을 보였는데요, 이는 새로운 이민자들을 동화시키는 미국의 힘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1990년대에 미국 경제가 팽창하면서 모든 수준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기회가 제공된 것과 오늘날의 이민자들이 과거 이민자들에 비해 영어 구사 수준이나 소득 창출 능력 면에서 크게 떨어지는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올라서기가 보다 쉬운 점 등을 들고 있습니다.

엠씨 = 영어 구사 능력이나 선진국 출신 여부가 이민자들의 미국 적응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얘기군요?

이= 그렇습니다. 선진국 출신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쉽게 미국에 동화되는 것은 아니며, 영어를 할 줄 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이 보장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히려, 지난 25년 간 미국에 이민 온 사람들은 20세기 초에 대규모로 미국으로 건너왔던 이민자들에 비해 영어 구사 수준이나 소득 창출 능력 면에서 크게 뒤진 채 미국에 도착했지만,

앞선 이민자 세대들에 비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미국에 동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미국에 오래 살 수록 동화지수가 높고, 어린 시절 미국에 도착한 사람들은 본토 태생 미국인들과 거의 구별이 어려울 정도하는 점도 이번에 밝혀졌습니다.

엠씨 =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이민자 출신 국가별로 비교하기도 했는데요, 한국인 이민자들은 미국 생활에 어떻게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까?

이= 네, 한국인 이민자들의 미국 생활 적응력이 다른 나라 출신 이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06년을 기준으로 할 때, 한국은 멕시코와 필리핀, 인도, 중국, 베트남에 이어 6번째로 큰 대미 이민국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체 동화지수는 41로 캐나다와 필리핀, 쿠바에 이어 4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인 이민자들은 경제적인 요소에서 100점을 받은 것을 비롯해, 문화적인 요소에서 64점, 그리고 시민권적인 요소에서는 55점을 기록했습니다. 경제 요소에서 100점을 받은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쿠바, 필리핀 등 4개 국가에 불과했습니다. 문화요소에서 한국 이민자를 앞지른 나라는 영어권인 필리핀과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 도미니카, 쿠바 등 네 나라 뿐이었고, 시민권적 요소에서도 한국 이민자는 베트남과 필리핀에 두 나라에 뒤졌을 뿐입니다.

엠씨 = 반면에,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 생활에 가장 동화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이= 네, 멕시코는 동화지수 13으로 전체 평균 28에 크게 미치지 못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 가운데 불법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한 예로 문화적 요소 만을 고려할 때 멕시코는 51점으로 베트남과 유사하고 오히려 인도나 중국 출신 이민자 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멕시코의 시민권적 요소는 22점으로 다른 나라들에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동화지수도 13점으로 추락했는데요, 불법 이민자의 경우 많은 일자리에 접근이 불가능하고 시민권도 취득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엠씨 = 네 잘 들었습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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