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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역회사 시리아에 원자로 부품 제공'-WP


북한의 무역회사 '남촌강'이 주요 원자로 부품을 시리아에 공급하는 등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에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정보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어제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윤호진 이란 이름의 남촌강 대표가 지난 2002년 중부 유럽에서 가스마스크와 전기 타이머, 철 파이프, 진공 펌프, 변압기, 알루미늄 관 등 다양한 물질과 첨단장비를 대거 구입하면서 독일 세관과 경찰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씨는 한때 국제원자력기구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의 북한대표부 책임자로 일한 적이 있는 인물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물품은 중국 지사와 북한으로 보내졌지만, 일부는 시리아에서 북한의 도움을 받아 건설될 핵 원자로 건설 계획을 위해 사용될 의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말했습니다.

아울러 남촌강은 중국 내 항공기 제작용 부품이라며 독일 회사로부터 고강도 알루미늄 관 22t을 구매한 후 선박을 이용해 아시아로 가는 선박에 실어 수에즈 운하까지 운반했지만 결국 독일 당국에 압수당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와 핵무기 전문가들의 후속 조사에서는 이 알루미늄 관이 항공기 용이 아닌 것으로 결론났고, 이를 구입하려 했다는 중국 회사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독일 법원기록에 따르면, 남촌강 무역은 이밖에도 오실포스코프 등 핵무기 제조와 실험에 사용되는 민감한 장비들을 유럽에서 광범위하게 구매하려 시도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는 이를 근거로 북한이 2005년 경에는 가동 가능한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그런 시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밝혔습니다.

남촌강 무역의 이같은 의심스런 행동과 다마스쿠스에 개설한 지사는 결국 시리아 내 핵 의혹 시설이 발견되고 지난 해 9월 이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지는 단초를 제공했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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