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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북한 핵 문서 검증 시작


북한이 지난 8일 평양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에게 제출한 핵 관련 문서가 오늘 성 김 과장 일행과 함께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 관계부처들의 문서 검증 작업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집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워싱턴에서는 미국과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12일부터 북한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영변 원자로 가동 일지 등 핵 관련 문서들에 대한 관계부처 간 검증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평양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에게 모든 1만8천 쪽에 달하는 문서를 제출했습니다.

이들 문서는 지난 1986년 이후 가동된 영변의 5 메가와트 원자로와 영변의 핵 시설에서 진행된 세 차례의 핵 재처리 활동 기록 등을 담고 있다고 국무부는 밝혔습니다.

성 김 과장은 모두 7상자 분량의 이들 문서들을 한국으로부터 항공기 화물 칸이 아닌 승객 자리에 싣고 12일 워싱턴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문서들은 이후 곧바로 미국 정부 관계부처들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에 의해 진위 여부와 유용성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미국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관계 부처들이 한 팀을 이뤄 문서들을 분석하고, 현재 확보하고 있는 관련 정보와도 비교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 소식통들은 문서 검증 작업이 길게는 몇 주까지 걸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 등 미국 정부의 상응 조치도 이에 맞춰 이뤄지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 측에 넘겨준 문서들과는 별도로 조만간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 등6자회담 당사국들은 이들 문서를 검토한 뒤 적절한 시점에 6자회담을 재개해 북 핵 폐기 3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미국과 한국은 12일 워싱턴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한국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당국자로 구성된 대표단이 지난 주 평양을 방문했던 미국 정부 대표단을 만나 미-북 간 협의 결과와 북한의 식량 사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식량 지원 협의에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 문제가 신고 단계를 넘어 진전을 이루는 것에 맞춰 대규모 식량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정부 역시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 등을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의 소리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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