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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에 2만 쪽 분량 영변 원자로 문서 전달

  • 유미정

북한이2만 쪽에 가까운 영변 원자로 가동 일지를 미국 측에 제공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지난 8일 평양을 방문한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에게 전달된 이 문서들은 북한이 1990년 이후 영변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의 양과 핵무기로 전용한 양을 밝혀내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평양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에게 영변 원자로의 플루토늄 관련 문서들을 넘겨줬다고 미국 국무부가 8일 밝혔습니다.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제공한 문서들이 북한 영변 핵 시설의 플루토늄 작업과 관련된 것임을 확인하면서, 성 김 과장이 이들 문서를 워싱턴에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성 김 과장이 북한의 플루토늄 프로그램과 관련한 방대한 분량의 문서들을 갖고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성 김 과장에게 전달한 문서가 1만8천에서 1만9천 쪽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앞으로 이 문서들에 대한 세밀한 분석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세밀한 분석 작업을 통해 문서들의 중요성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6자회담에서 합의한 핵 신고의 일환으로 이들 문서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이라며, 앞으로 ‘검증’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이들 문서들이 핵 신고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지와 관련해 3가지 우선순위는 검증, 검증, 검증”이라며 ‘검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뉴욕타임스’신문은 8일 익명의 미 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에 건넨 문서의 양은 모두 1만 8천 쪽으로 7박스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평양에서 전달받은 문서들은 1990년 이후 영변 핵 원자로의 가동일지로, 특히 북 핵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 1990년과 2003년, 그리고 2005년 핵무기 제조를 위한 북한의 플루토늄 재처리 활동 기록도 담겨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북한이 건넨 문서들에는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핵 확산에 관한 정보는 들어있지 않지만, 미 국무부 관리들은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의 양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서 분석 과정에서 그동안 영변 원자로에서 추출한 플루토늄 양을 둘러싸고 30 킬로그램이라는 북한 측의 주장과 40에서 50킬로그램에 이를 것이라는 미국 측의 주장 사이에 진위가 드러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문서 분석을 통해 북한이 예상보다 많은 핵 폐기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는 북한이 왜 현재 미국이 추정하는 것보다 소량의 플루토늄 보유를 주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북한의 이번 플루토늄 관련 문서 제출은 북한의 성실성을 입증하는 1차 증거라고 평가했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으로서는 지난 십수년 간의 핵 활동과 관련해 절대 내놓지 않는 문서를 내줬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8일 북한 측으로부터 건네 받은 플루토늄 관련 문서들은 이번 주말 미국으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성 김 과장 일행은 이 문서들을 비행기 수화물로 부칠 경우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직접 들고 비행기에 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소리,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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