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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성방송, 개성공단 이어 금강산 진출


북한 내 개성공단에 이어 금강산 관광특구에서도 한국의 위성방송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위성방송은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는 지상파 방송과 달리 위성 안테나만 설치하면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북한에 상주하는 남한 측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것이지만 남북한 방송 문화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 VOA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달 중순부터 북한의 금강산에서도 한국의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됩니다.

디지털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4월 금강산 내 숙박시설인 아난티 리조트의 1백30개 객실에 수신 설비를 설치하고 이달 중순부터 방송을 실시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스카이라이프 김용범 홍보팀장은 “이번 사업은 개성공단에 이어 두 번째 북한 진출로, 남북 경협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북한에 진출한 남측 관계자들을 위한 방송 수요가 증가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용범 홍보팀장: “일차적 시청자는 남북경협 사업에 참여하는 한국근로자와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구요. 평양에 아직 공식적으로 진출하진 못했구요. 기존에 개성공단에 9백60여대가 진출했구요. 북한에 방송이 가능한 시청 영역이 좀더 넓어졌다고 보면 됩니다. “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4년부터 현대 아산과 계약을 맺고 개성공단에 진출, 약 9백60여대의 수신기를 설치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금강산 위성방송 사업 건에 대해 당국과 사업자간에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그러나 위성방송 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만큼, 장비들의 반출 허가절차를 거쳐 별 차질없이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 “통상 저희와 사전에 협의를 하고 진행하는데, 이 사업에 대해선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정부로선 공중파방송도 나가는 상황에서 사업에 딱히 반대할 이유는 없구요. 일단 적법한 절차에 따라 반출되는 장비들을 검토해서 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출 승인을 해드리는 식으로 협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스카이라이프는 무궁화 3호 위성을 통해 북측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 위성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을 묻거나 기지국을 설치해야 하는 케이블 방송이나 지상파 방송과는 달리, 수신제한시스템(CAS)을 내장한 방송수신기와 위성안테나만 설치하면 북한에서도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장점을 내세워 스카이라이프는 향후 통일 시대를 대비해 남북간 문화 교류에 앞장서는 ‘통일 매체’를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김용범 홍보팀장은 “지금은 비록 시청자가 남측 근로자와 관광객에 국한되지만, 당국간 협의를 통해 북한 주민들까지 시청할 수 있길 바란다”며 “독일 통일과정에서 방송 교류가 중요한 역할을 했듯 스카이라이프가 남북방송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양 고려호텔의 프레스센터에 수신기를 설치, 현지 취재진을 상대로 남측의 지상파 방송과 보도전문 채널을 방송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위성방송이 갖고 있는 광역성과 동시성 등 기술적인 특성이 북한 체제에 위험이 될 소지가 있는 만큼, 남북 방송 교류를 위해선 남북 당국간 상호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 문화교류는 북한의 체제개방과 결부되므로, 성급하게 문화 교류를 추진하다 보면, 금강산과 개성공단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활한 교류가 이뤄지기 위해선 먼저 지금과 같은 경색된 분위기가 풀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최현규 팀장은 “금강산 위성방송 설치가 남북 문화 교류에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하나, 남북 방송 교류는 결국 북한이 현상유지에서 벗어나 개방을 통한 의지를 갖출 때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최현규 팀장: “위성방송 뿐 아니라 인터넷의 개방 등 북한 전반 사회의 개방과 연결돼 있는 것이어서, 결국은 남북교류가 확산되고 북한이 개방정책을 취하고 해외와의 적극적인 교류가 전제될 경우, 북한이 개방을 통한 체제유지의 두려움이 제거될 때만 가능합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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