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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5-08-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사회)최 기자, 북한의 핵 신고가 임박한 것 같지 않습니까?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보름만에 북한을 다시 방문하고, 국무부의 2인자인 존 네그로폰테 부장관이 한국과 중국, 일본을 순방하고, 평양에서는 미국과 북한이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했어요. 이런 움직임을 보면 핵 신고라는 밥을 짓기 위해 뜸이 한창 들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성 김 과장의 방북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최)네, 국무부의 성 김 한국과장이 8일 핵 신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성 김 과장은 사흘간 북한에 머물면서 핵 신고 문제를 최종 조율하게 되는데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북한이 영변 원자로 가동 일지 일체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회)북한이 원자로 가동 일지를 제공할 것이라는 보도는 전에도 나왔었는데, 이 가동 일지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설명해 주시죠?

최)네, 원자로 가동 일지는 말 그대로 북한이 영변의 원자로를 가동하면서 매일 그 가동 상황을 적어 놓은 일지입니다. 북한이 지난 1986년부터 영변 원자로를 가동해왔으니까, 그 일지 분량이 수천 건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지가 왜 중요하냐면, 이것을 보면 북한의 플루토늄 추출량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은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북한이 40-50킬로그램 정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30킬로그램 정도를 추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가동 일지를 분석해보면 북한이 어느 정도 플루토늄을 추출했는지 객관적인 근거가 생기는 셈입니다.

사회)북한이 제조한 핵폭탄의 수도 알 수 있을까요?

최)상당히 어려운 문제인데요. 관측통들은 북한이 제공한 가동 일지가 정확하다면 이를 분석하면 플루토늄의 총량을 파악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를 근거로 그 동안 북한이 제조한 핵폭탄의 수와 핵실험 규모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제조한 핵폭탄의 정확한 수를 파악하려면 현장 방문과 관계자 면담 등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사회)워싱턴은 북한의 원자로 가동 일지 제공을 어떤 시각에서 보고 있습니까?

최) 지금은 ’북한이 원자로 가동 일지를 제공할 것이다’라는 언론 보도만 있었을 뿐, 아직 문제의 일지가 미국의 손에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워싱턴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입장이나 반응이 있다고 하기는 좀 이릅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북한이 원자로 가동 일지를 넘겨 주는 것은 부시 행정부의 온건한 대북 정책의 승리”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시리아 간의 핵 확산 문제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끝까지 협상을 시도한 끝에 이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반면 과거 백악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뤘던 조지 타운대학의 빅터 차 교수는 ‘중요한 것은 문서를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검증하는 것’이라고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사회)북한의 식량난 얘기를 좀 해볼까요. 북한의 함흥, 청진 등지에서 쌀 가격이 킬로그램당 3천원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미국과 북한 간에 식량 협의가 잘 됐다면서요?

최)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5일 대표단을 평양에 파견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8일 “미국 식량 협상 대표단이 5일부터 8일까지 조선을 방문했다”며 “방문 기간 북한과 미국 사이에 인도주의적 식량 지공 문제에 관한 협상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이어 “협상이 진지하게 잘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사회)미국은 그 동안 북한에 제공될 식량이 반드시 굶주리는 주민들에게 전달되기 위해서 식량 분배 감시, 즉 모니터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모니터링 문제가 풀린 건가요?

최)좀더 두고 봐야 할 것같습니다. 북한이 ‘협상이 잘됐다’라고만 할 뿐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지 않아서 문제의 핵심인 모니터링 문제가 어떻게 결정됐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모니터링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미국의 구호단체 월드 비전의 빅터 슈 북한 담당 국장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빅터 슈 국장은 미국 정부가 이달 중에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빅터 슈 국장은 모니터링 문제와 관련해 “ 식량 배분 현장을 임의로 검증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적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사회)북한이 지난3월에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의 태극기 게양을 거부하는 바람에 남북 축구가 평양이 아니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는데, 이번에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라구요?

최)네, 북한 축구협의의 손광호 부위원장이 최근 말레이지아 콸라룸푸르를 방문해 국제축구연맹 관계자들을 만나 오는 6월22일 열릴 월드컵 진출을 위한 남북 축구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런데 국제 축구연맹은 남북한 축구전을 당초 예정대로 서울에서 열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사회)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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