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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북한자유주간 워싱턴에서 막 내려


탈북자들이 미국 정부에 바라는 희망의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북한자유주간의 마지막 행사로 2일 미국 하원 만찬회장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탈북자들은 젊은 일군 양성, 제 3국내 탈북자들의 미국 입국 촉진, 탈북자 단체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줄 것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제 5회 북한자유주간이 2일 의회 탈북자 간담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워싱턴에서 열린 이 행사는 다채로운 순서 속에 최대 탈북자 참가, 부시 대통령의 축하 성명, 하원 외교위원회의 북한인권법재승인 법안 통과 등 여러 성과들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민간 단체인 디펜스 포럼 주최로 2일 열린 의회 탈북자 오찬 간담회에서 탈북자 대표들은 이런 성과 등을 언급하며 미국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강수진 탈북인권여성연대 대표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의 말입니다.

: “정말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정부와 NGO 단체가 정말 우리 북한 인권 문제와 탈북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데 대해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박상학: “이 모임 이 자리가 자유를 향해 생명을 걸고 강을 건너는 탈북자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서 계속 이런 우리의 대열에 합류하길 기원합니다.”

한국과 미국에 사는 17명의 탈북자와 의회 관계자들, 인권 단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탈북자 대표들은 북한 인권 운동의 주체가 탈북자임을 거듭 강조하며 자신들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엄명희 전도사) “북한의 인권을 회복하고 북한의 민주화를 위한다면 탈북자가 주인이 되고 탈북자가 앞장 설 때만이 가장 빠른길로 정확하게 갈 수 있습니다.”

한국내 탈북자 교회인 새평양순복음교회의 엄명희 전도사는 미국이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을 지속적으로 지원한 결과 지금은 하루 5시간 30분 방송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다른 비정부기구들 보다 먼저 탈북자 단체들을 지원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손잡을 수 있도록 손을 내밀고 있는데 여러분은 한국의 단체들과 한국내 탈북자를 위한다는 1천 7백개 단체들을 손잡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의식이 바뀌고 탈북자에 대한 믿음이 세워진다면 우리는 기꺼이 우리몸을 바쳐서 북한의 인권을 회복하고 북한의 자유 민주주의를 위하는 데 앞장 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탈북자들이 미국에 가장 바라는 것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권법이 제대로 시행됐으면 하구요. 둘째는 태국을 비롯한 지금 미국에 오기 위해서 2년 이상 기다리는 탈북자들을 미국 정부가 이왕 받아주기로 한 것 빨리좀 받아들여 달라는 것, 그리고 6자회담을 비롯해서 북한과 대북정책을 펴나감에 있어 미국이 김정일의 입장을 고려하는 데서 탈피해 북한 주민들의 동지가 되어 달라는 그런 대북정책을 펴 달라는 것입니다.”

김성민 대표는 특히 탈북자들이 대북 식량지원을 반대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다만 투명성을 반드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탈북자 누구나 북한에 식량 지원이 가는 것 반대하는 사람 한 명도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무진장 조건없이 퍼주는 지원은 절대로 잘못된 것이구요. 오히려 김정일의 권위를 내세워 주고 독재정권을 연장시켜주는 길로만 이용될 것입니다.”

평양음대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씨는 북한인권을 개선하는 길은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는 것이라며, 특히 문화교류의 지속을 강조했습니다.

“문화를 통해 그들에게 의식변화를 줘서 그들로 하여금 인권이 왜 중요하고 인권이 왜 필요한지 나한테 과연 인권이 있는지를 아는지의 역할로서, 우리 바깥에서의 접근 방법으로 문화의 접근 방법을 적극 추천합니다.”

이번 행사 중 탈북자를 다룬 영화 ‘크로싱’ 봤다는 김철웅씨는 이 영화가 ‘크로싱 신드룸’을 일으킬 것으로 장담한다며 문화를 통한 다양한 인권 운동에 미국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탈북자 대표들은 앞서 백악관과 국무부 인권담당 관리들, 그리고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나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북한 내부에 들어가 직접 인권 탄압의 참상을 볼 수 없어 수 년 전부터 탈북자 초청 행사를 하고 있다며, 이번 북한자유주간은 어느때보다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습니다.

숄티 의장은 미국 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외에 최대 규모의 탈북자가 다양한 정부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저명한 인권단체들이 동참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며, 평양에서 북한자유주간 기념식이 열리는 그 날까지 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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