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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문가 '북 비핵화, 안보문제 해결해야 가능'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북한이 안고있는 안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가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외교관 출신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박사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6자회담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미-북관계 정상화와 동북아 안보체계를 추진한다는 면에서 실현가능한 방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또 북한의 식량부족사태와 관련해 1990년대 중반과 달리 지금은 자율적인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에,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강연회를 취재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는 6자회담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이 북한의 핵신고를 포함하는 2단계 조치를 완료하기 위한 조율을 벌이고 있지만, 이행이 늦어지면서 6자회담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 게오르기 톨로라야 박사가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 6자회담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적합한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 워싱턴 소재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톨로라야 박사는 29일 코러스하우스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한반도 주변 외교와 6자회담 등에 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북한이 핵을 갖게된 근본적인 이유는 안보 부재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북 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안보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또 북한의 핵 개발은 수십년간 이어진 사업으로 1950년대 후반 러시아의 지상 핵실험을 목격한 북한 군 장교가 관련 사실을 김일성 주석에게 보고했으며, 그 때부터 핵 무기 개발이 추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6자회담이 실현가능하고, 적합한 방식이라는 것도 톨로라야 박사의 견해입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북한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길은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정상화되고, 이후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 함께 안보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6자회담은 이런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적합한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톨로라야 박사는 "러시아는 북한의 생존과 변화, 발전을 지원한다"면서 "확산과 인권, 민주화도 중요한 이슈지만 '평화'와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이어 "러시아는 6자회담과 남북협력을 꾸준히 지지해왔다"면서 "러시아는 한반도의 통일이 정치적인 득이 될 것으로 보지만, 일방적이 아닌 상호적인 통일을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말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톨로라야 박사는 최근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습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북한은 흉작과 중국과 한국으로터의 지원 감소 외에도 세계적인 식량가격 상승이라는 복합적인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면서 "하지만 배급이 끊기면 식량을 구할 수 없었던 1990년대 중반과 달리 이제는 자율적인 시장이 형성돼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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