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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기독교인, 미 의회서 북한 종교탄압 증언


어제 미국 의회에서는 북한의 종교탄압 실태에 대한 탈북자들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었는데요, 증언에서 탈북자들은 북한 내부에서 극심한 종교탄압이 자행되고 있고, 특히 중국에서 강제송환된 탈북자의 경우 종교를 접한 사실이 발각되면 더욱 심한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미 의회 의원들은 미국 정부가 6자회담 등 북한과의 협상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더욱 강하게 제기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미국 의회에서 북한의 종교탄압에 관한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26일 시작된 ‘북한자유주간’ 행사의 하나로 의회 ‘인권 코커스’ 내 ‘종교자유 태스크 포스’가 주최한 이날 설명회에는 탈북 기독교인과 탈북자 선교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북한의 종교탄압 실태에 관해 증언했습니다.

지난 1998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한 엄명희 씨는 북한 정부에 충성했음에도 기독교를 접한 사실 때문에 탄압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엄명희 씨는 “북한에서1997년에 서울 여의도 순복음 교회가 보낸 조선족 교포를 만나서 기독교를 믿었고, 이 사실이 발각돼서 붙잡혔다”고 증언했습니다. 엄명희 씨는 “당에 충성하면서 살았고 훈장도 많이 받았었지만, 기독교를 믿는다는 것은 용납이 안됐다”면서 “붙잡힌 뒤 며칠 간 고문을 받았고, 예수를 믿는다는 것을 부인한 뒤에야 풀려났다”고 말했습니다.

엄명희 씨는 이후 종교탄압을 피해 탈북했으며, 한국에서 탈북자를 위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탈북자 안진희 씨는 강제북송된 뒤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 때문에 정치범으로 체포됐으며, 15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안진희 씨는 수용소에서 고문과 집단 구타 등에 시달리며 죄를 인정할 것을 강요받았으며, 몸무게가 28킬로그램으로 줄어드는 등 극도로 쇄약해진 뒤에야 풀려났다고 말했습니다.

이 날 증언을 한 탈북자와 탈북자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각국 정부와 단체들이 탈북자들에 대한 선교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설명회에는 공화당 소속 트랜트 프랭크 의원과 로버트 애더홀트 의원, 크리스 스미스 의원이 참석해서 북한 인권과 종교자유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이들 의원들은 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제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프랭크 의원은 “의회가 임명한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 특사가 6자회담에 관해 발언할 입장이 못된다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면서 “미국 행정부는 6자회담 등 북한 정부와의 모든 협상에서 인권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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