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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클래스룸] 미국 중고등교육의 공립화 / 대학탐방 –남가주 대학


미국 교육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아메리칸 클래스룸 순서입니다. 이 시간에는 먼저 미국의 교육계 특정 분야에 대한 내용을 알아본 다음 대학 탐방 오늘은 캘리포니아 주 대도시 종합대학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소개해드립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인 미국에서 개인의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기본적으로 각 개인의 부담인데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모든 국민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지난 주에 이어서 이번 주에도 미국의 공립 교육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 들려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중고등 교육 과정의 공립화와 미 연방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알아봅니다.

미국 최초의 중고등 교육기관이자 미국 최초로 정부예산의 지원을 받은 학교는 1635년 설립된 보스턴 라틴 그래머 스쿨이었는데요, 이 학교는 단지 법관이나 성직자가 되고자하는 소수의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목적으로 공부를 하는 곳으로 당시의 일반인들에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1647년, 메사추세츠 주는 미국 최초로 50가구당 초등교육 기관 한 곳, 100가구당 중고등교육기관 한 곳을 설치할 것을 골자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요, 이 법을 어기는 경우 상당한 금액의 벌금을 냈어야 했기 때문에 법은 잘 지켜졌다고 합니다.

미국 중고등교육기관의 역사는 벤자민 프랭클린이 1751년 필라델피아에 ‘더 아메리칸 아카데미’ 라는 학교를 설립하면서부터 전환기를 맞게되는데요, 이 학교는 비실용적인 순수 학문을 주로 가르쳤던 라틴 그래머 스쿨과는 달리 학생들이 졸업 후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학문을 가르쳤습니다.

1824년, 미국 최초의 진정한 의미의 공립 중고등 교육기관이 탄생합니다. 이후 1837년, 미시간 주 고등법원이, 각 학군 마다 반드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중고등교육기관이 있어야한다는 명령(ruling)을 내리게 되는데요, 이로인해 중고등교육기관은 빠른 속도로 보편화 되면서 인기가 치솟게 돼, 1890년 까지 전국적으로 2500곳이 설립됩니다.

많은 수의 중고등교육기관이 설립됐다고는 하지만, 1900년 당시 미국의 고교졸업자는 6%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고교 졸업자의 수는 1900년대 정부 지원의 성장과 함께 꾸준히 증가해 1996년에는 85%에 이르게됩니다.

주 정부 차원이 아닌 연방정부 차원에서의 공립교육기관에 대한 자금지원은 최초의 공립학교가 탄생한 1824년에서 약 140년이 지난 후인 1965년에 가서야 시작됩니다. 연방정부는 1965년Elementary and Secondary Education Act를 발효하게 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은 신체장애 혹은 학습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교육정책과 예산 집행을 주관하는 곳은 미국 교육부인데요, 교육부는1980년에 설립돼 2008년 현재 약 4000명 가량의 직원을 두고있습니다.

Elementary and Secondary Education Act 법안은 처음 통과될 당시 5년 동안의 유효기간으로 통과 됐는데요, 그 후 지금까지 5년 마다 계속해서 갱신돼 40년 넘게 지속되면서 미국 공교육 정책의 근간이 되고있습니다. 연방정부가 공립학교 전체 교육예산의 약 9~10% 의 자금을 지원하게돼, 자금 지원의 규모가 어느정도 되자 연방 정부는 공립학교들에게 기본 교육 과정에 대해 요구를 하게됩니다.

1965년의 Elementary and Secondary Education Act 이후 연방정부 교육정책에 있어 가장 획기적인 이벤트는 2002년에 미 의회를 통과한 No Child Left Behind Act 입니다. 약자로 NCLB 라고 부르는 이 교육 법은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대표적인 교육정책으로 공립학교에 자금을 지원하는 미국 정부가 어떤식으로 교육과정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줍니다.

다음 시간에는 미 연방정부의 ‘낙오학생 없애기 법’ NCLB 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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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

남가주 대학 (USC)

로스 엔젤레스에는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약칭 USC,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남가주 대학이라고 불리우는 사립대학교가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진 대도시의 종합대학 USC를 노시창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스타워즈의 음악을 잠시 들어봤는데요, 이 영화의 감독인 죠지 루카스가 바로 이 학교 출신입니다. 루카스는 얼마전에USC 기부금 사상 가장 규모가 큰 1억 7천 500만 달라를 모교에 기증해 화제가 된바 있습니다. 루카스라든가,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거장들이 이 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면, 이곳 영화학교의 우수성은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입니다.

문) 이 학교는 영화예술만이 우수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데요, 그중에는 경영, 마케팅, 공연예술, 사회학, 역사, 커뮤니케이션, 엔지니어링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학교는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 각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을 많이 배출해 막강한 동창세력을 이루고 있다고 하던데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한 서부지역에서 USC 동창들의 전문직이나 기업계 진출은 막강해, 졸업생들은 선배들의 회사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특히 로스 엔젤레스 일대의 기업체와 법률회사등에는 USC 출신이 없는 곳이 드물만큼, 지역 전문업계 진출이 많습니다. LA 지역 한인 치과의사의 90%가 USC의 동창들이라는 말이 있다는 것도 그러한 면을 엿볼수 있는 현상입니다. 안정된 직업인으로 지역사회에 생활의 터전을 닦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장소중 하나라고 평가되는 학교입니다.

문) 학교의 구성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전통적인 문리과 대학의 형태, 즉 Undergraduate College가 있구요, 대학원이 있습니다. 약 30개 전공에 학사부터 박사과정까지 있습니다. 연구중심 대학임을 표방하는 이 학교는 전문 대학원이 많습니다, 모두 17개나 되는데요, 보건 의학의 여러분야가 있고, 회계, 건축, 경영, 영화, 연극, 커뮤니케이션, 교육, 공학, 미술, 음악, 행정 기획 개발, 사회복지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문) USC는 많은 외국 학생들과 소수 민족 학생들, 캠퍼스 곳곳에 살아있는 이질 문화로 다양성이 뛰어난 대학이라는 점을 자랑으로 여기는 학교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이 학교의 외국 유학생은 거의 언제나 4천명 선에 달하고 있으며, 이 학교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 공부하는 수도 다른 어느 학교 못지않게 많습니다. 로스 엔젤레스가 미국의 서부로 들어오는 관문인 동시에 미국과 태평양 국가들을 연결시켜주는 도시이기 때문에, USC는 이 같은 입지적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교육의 국제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문) 그런 여건으로 인해 세계 여러나라의 저명 인사들이나 지도급 인사들이 이 학교에 와서 수학하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 한국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이 학교에도 많은 한국 학생과 학자, 전문인들이 정규 학위 코스로 또는 단기적인 연구활동을 위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름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알수 있을만한 저명인사들이 이 학교를 많이 다녀갔습니다. 특히 경영학 연구소가 훌륭해서 한국에서 오는분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여기에는 한국의 여러 기업체와 공공 기관에서 중견 사원들을 보내 훈련을 받도록 하고 있기도 합니다. USC에는 또 한국학 연구소가 있어, 일찍부터 한국어를 비롯해 한국에 관한 각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실시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한국학 연구소는 캘리포니아 일대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문) 학교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공부와 스포츠, 맘껏 즐길수 있는 캠퍼스 문화, 이런것들이 종합적으로 어울린 대학이라고 할까요, 물어볼것도 없이 USC학생들이 대표적으로 열광하는 것은 대학 훗볼입니다. 경기가 있을 때는 대규모의 ‘트로얀’ 밴드와 함께 전 관중이 한덩어리가 됩니다. 때로는 이러한 응원 분위기때문에 오히려 운동장에서 경기 진행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조차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분위기에 섞여있는 학생들은 울음을 터뜨리기도 할 정도로 열광적입니다. 매년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학교는 가까이 있는 UCLA입니다. 또 USC는 스탠포드와 버클리와도 격년제로 장소를 옮기며 경기를 갖습니다.

스포츠에 흥미를 갖지 않은 학생들은 자동차를 타고, 이른바 UCLA 영역인 웨스트우드로 가서 개봉되는 영화를 보거나 ‘바’에서 시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또 산타 모니카, 베니스등의 해변이 가까이 있고, 약간 떨어진 곳에는 팜 스프링스, 티쥬아나, 매머쓰 마운틴등 유명 휴양지들이 산재해 있어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만 좋지 않은 주변 환경 때문에 학생들은 밤늦게 학교 밖으로 혼자 나가는 일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충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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