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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북-시리아 핵 협력 의혹 6자회담서 다룰 것’

  • 윤국한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과 시리아는 현재 핵 문제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지 않다며, 양측의 핵 협력은 과거의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같은 발언은 어제 공개된 북한-시리아 간 핵 협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한 미-북 협상이 계속될 것임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미 중앙정보국 CIA의 관련 설명을 들은 상하 양원의 외교위원장들 역시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대북 협상을 주도해온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4일 북한과 시리아는 현재 더이상 핵 문제와 관련해 협력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백악관이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에 대해 발표한 이날 코넷티컷 주 뉴 헤븐에서 행한 연설에서, "핵 분야에서 북한과 시리아 간 협력은 현재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동안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은 과거의 일이라며,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한 미-북 협상이 이 문제로 인해 중단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취해왔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이 문제를 다른 여러 가지 쟁점들과 함께 6자회담에서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의 대나 페리노 대변인도 북한과의 핵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페리노 대변인은 북한의 대 시리아 핵 협력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면서도,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그같은 행태를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최선의 길은 핵 폐기를 위한 외교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리노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백악관이 공식 발표한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은 6자회담 당사국들 모두에게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로부터 북-시리아 간 핵 협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은 미국 의회 상원과 하원의 외교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조셉 바이든 의원과 하워드 버만 의원도 각각 성명을 발표하고 미-북 간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조셉 바이든 위원장은 "이번 일은 6자회담을 계속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거듭 확인해주고 있다"며 "6자회담은 여전히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핵 확산을 중단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워드 버만 위원장도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나가야 한다면서, 6자회담을 유지하면서 북한이 이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만 위원장은 또 백악관의 이번 발표는 북한이 핵 확산을 중단하고 자체 핵 계획을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도록 하기 위한 검증가능한 방법의 중요성을 확인해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올해 말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은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은 적대국가의 지도자와 조건 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민주당 소속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겨냥했습니다.

앞서 오바마 의원은 자신이 집권하면 김정일 위원장과 같은 세계 각국의 독재자들과도 조건 없이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북한의 김정일 같은 지도자를 만나겠다는 사람들은 김정일과 같은 독재자와 조건 없는 대화를 하는 것이 어떻게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지를 미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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